"朴대통령, 국회는 통법부·여당은 거수기·야당은 거수기 보조자로 인식"
민주통합당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 "오늘 담화는 취임한지 열흘도 되지 않은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국회를 고립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서 여야가 정부조직법 통과를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 담화는 협상타결에 아무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와 여야회동을 거듭 제안한 것에 대해선 "박 대통령 자신은 아무런 입장변화도 없이, 절차도 무시되었고 합의도 되지 않았던 어제의 청와대 회동을 다시 제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으며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박 대통령의 담화는 국회를 통법부로, 여당은 거수기, 야당은 거수기 보조자로 여기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며 "문득 5선 국회의원 경력을 지닌 박 대통령이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무시하며 국정을 운영할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새삼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한다며 국회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권위주의 체제의 독재자들이 했던 방식으로 매우 위험한 정치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를 통해 마치 자신을 정당한 피해자로 포장하고 싶었겠지만 이는 실패할 것이며 진정한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그리고 사실상 불통과 잘못된 인사, 그리고 국회 무시로 일관해온 박 대통령이야 말로 가해자라고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가 아닌 사죄로써 그동안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재량권을 가지고 야당과의 협상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