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담배를 피운 직장인 이모 씨(38)는 최근 기침과 가래가 더욱 심해졌다. 또 특별히 운동하거나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숨이 찬다는 느낌이 든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급기야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이씨에게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내렸다.
우리가 호흡할 때 들이마시는 공기는 기도를 지나 폐포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그런데 어떠한 원인에 의해 기도가 좁아지면 공기 이동에 장애가 생기면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어 만성화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되는데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폐섬유화가 여기에 속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나 먼지를 마시면 기관지와 폐포에 비정상적으로 염증이 생긴다. 이때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폐포가 파괴되어 질환이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또 결핵을 앓았던 경우나 기침을 동반한 홍역이나 폐렴을 경험한 적이 있는 40대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노인이나 심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이 폐로 전파되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만성 기관지염이 오래가면 기관지확장증, 부패성 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 결핵 등의 중증 폐 질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가능한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폐 기능을 강화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료로 폐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는 데 집중한다. 폐를 맑게 하는 ‘청폐요법’을 통해 폐에 쌓인 열이 사라지면 폐 기능이 활성화되고 몸속으로 신선한 산소가 공급된다. 그러면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이 강화되고 자가치유능력이 극대화되면서 망가진 근육층과 탄력층의 조직이 안정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내외부의 자극을 이겨내는 힘이 강해져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진행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망가진 폐포는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폐포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폐포의 회복을 위해 가벼운 등산, 수영, 달리기 등의 폐 전체를 활용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폐에 쌓인 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도라지를 ‘길경’이라 하여 폐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약재로 사용한다. 도라지는 폐를 맑게 하고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며 찬 기운을 풀어주어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없앤다. 도라지를 물에 달여 수시로 마셔도 좋지만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도라지튀김을 하는 것도 좋다. 도라지 채를 소금에 문질러 씻고 물기를 빼낸 후 당근, 피망, 파프리카 등도 가늘게 채 썰고 튀김옷을 입혀 함께 튀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