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서울=뉴시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715371212393_1.jpg)
삼천당제약(519,000원 ▼99,000 -16.02%)이 먹는 비만약·당뇨약의 핵심 기술인 '에스-패스'(이하 S-PASS)의 실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핵심 근거와 설명 방식 모두에서 신뢰를 확보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사제를 경구제(먹는 약)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S-PASS를 적용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비만약 '위고비'의 주성분) 제네릭(복제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출 문서를 공개했다.
전 대표는 "(문서에) S-PASS 특허 번호(일부)와 '제네릭'(ANDA), 그리고 (제형 특허 회피를 의미하는) '스낵-프리'(SNAC-Free) 문구가 명시됐다"며 "이는 FDA가 삼천당제약이 독자적 기술을 갖고 제네릭 허가기준을 따랐음을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 대표가 공개한 FDA 문서의 특허 번호가 S-PASS가 아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관한 것이고, 당초 FDA 문서가 제네릭임을 '인정'한 것이 아닌 사전 미팅 신청(Pre-ANDA) 즉, '검증 신청'일 뿐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S-PASS가 주사제와 동등한 효과의 경구제를 만들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약동학(PK) 데이터와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데이터 공개를 삼천당제약이 미루면서 기술력에 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S-PASS 특허 등록 시 기술 유출 문제가 있어 개별 제품의 특허를 확보해 기술 보호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기술이전이 아닌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특허를 우회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고 '먹는 비만약'(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이나 '먹는 당뇨약'(경구용 인슐린) 등 특정 제품을 특허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FDA로부터 제네릭임을 인정받는 것은 임상시험 없이 생동성 시험만으로 승인이 가능한 만큼 시간·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위고비의 제형 특허 기술(SNAC)을 S-PASS로 회피한 것은 FDA 입장에서 신약으로 비춰질수도, 제네릭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에 이날 삼천당제약은 FDA 규정상 제네릭만이 Pre-ANDA를 신청할 수 있고, 생동성 시험 자료 등 첨부된 근거를 검토하고 문서를 접수해 실제 미팅을 승인받았다며 "제네릭 개발 경로가 인정된 것"이라 해명했다.

연구 역량에 관한 의구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천당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의 연구인력은 총 35명으로 박사급은 1명뿐이다. 전 대표는 "정보 보안과 연구 효율을 위해 전 세계에 연구 주제별로 팀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국가에 얼마나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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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에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특허 구조, PK 데이터 등 기술을 설명한 '신 본부장'이라는 인물은 직함과 신원 공개 요청을 받자 아예 자리를 피해버렸다. 이후 그가 삼천당제약의 무채혈 혈당측정기 사업 파트너사인 디오스파마 대표로 알려지면서 회사 소속이 아닌 외부 인사가 핵심 기술 설명을 맡은 점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전 대표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블록딜) 계획을 철회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런데도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16% 떨어진 51만9000원으로 마감, 최근 고점(3월 30일 종가 118만4000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허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공유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신력 있는 학술지에 S-PASS 등 기술 연구를 발표해 동료 평가를 받는 것도 방법"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