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에 강릉으로 가는 수학여행인데, 숙박비며 식비도 말이 안 되는 금액 같고 40명 타고 가는 버스도 저 비용이 맞나 싶네요."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학여행 비용 관련 글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 작성자는 금액이 비싸다고 토로했지만, 현직 교사들은 "과거와는 시스템 자체가 달라졌다"고 반응했다.

자신을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소개한 A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녀가 수학여행을 가는데, 비용이 말도 안 된다며 안 간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친구들도 다수가 안 가겠다고 했다는데, 처음엔 그래도 웬만하면 가야지 했다가 비용 보고는 좀 황당하긴 하더라"며 "아이가 처음 가는 수학여행인데 그래도 잘 설득해서 보내야겠지요"라고 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되는 2박 3일 일정의 수학여행 총비용은 60만6000원이다. 차량비 12만1000원, 숙박비 15만원에 더해 각종 체험활동 비용과 입장료가 포함됐다. 일정에는 미디어아트 전시관, 케이블카, 제트보트, 목장 체험은 물론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등 스포츠 활동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국내 수학여행이 60만원이 넘는 건 과하다", "가족 여행보다 비싸다"는 비판이 나오는 한편 "요즘은 소규모·체험형으로 바뀌면서 비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숙소와 식사 수준이 과거와 다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현직 교사들은 수학여행 가격 상승에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 최모씨는 "예전처럼 단체 관광이 아니라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다 보니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여행사 입찰 과정에서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그램의 질도 함께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직 교사 박모씨도 "숙소 선정 시 안전과 위생, 수용 인원, 교육 적합성 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며 "유해시설과 거리, 집합할 수 있는 공간 여부까지 따져봐야해 자연스럽게 비용이 상승한다"고 했다.
다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도 일부 이뤄지고 있다. 교사 이모씨는 "다자녀 가정 등 조건에 따라 교육청 지원이 있어 학부모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해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