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리홈쿠첸 연초대비 99%, 110% 급등··· 경기침체, 1인가구 증가에 매출 '쑥쑥'

#연봉 1억원의 골드미스 A씨는 퇴근과 동시에 집에 오자마자 제습기부터 켠다. 눅눅한 집안 공기를 산뜻하게 해주는 제습기는 올해 A씨가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효자 상품'. 이날 입었던 옷은 미니 벽걸이 세탁기에 넣어 돌린다. 29분만에 세탁을 끝낼 수 있는 스마트 세탁기다. 저녁은 간단하게 에어프라이어로 튀긴 웨지감자와 닭가슴살로 대신한다. A씨가 요리를 하는 동안 로봇청소기가 바닥을 청소하고 다닌다.
가격이 비싼 대형가전보다 소형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성이 뛰어난 미니 가전이 잘 팔리고 있어 증시에서도 미니가전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가 어려워지며 비싼 대형가전 대신 작고 실용적인 소형가전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틈새를 공략하는 미니가전을 출시하는 추세다.
미니가전으로 히트를 친 대표적인 기업은 '뽀송' 제습기로 유명한위닉스(5,380원 ▼40 -0.74%)다.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48%)의 위닉스는 국내에 없던 제습기 시장을 창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올해 장마철이 장기화하며 제습기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직 제습기 보급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성도 기대되고 있다.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위닉스는 전일대비 3.29% 하락한 822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는 연초대비 99.3% 오른 주가다.
도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습기는 2000년대 초반 김치냉장고처럼 빠른 속도로 보급률이 확대될 것"이라며 "제습기 시장의 성장 속도와 브랜드 가치를 고려할 때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면세점에서 중국 관광객의 필수 쇼핑품목으로 등극한 '쿠첸밥솥'을 생산하는리홈쿠첸(1,456원 ▲12 +0.83%)도 주목받는 미니 가전업체로 꼽힌다. 리홈쿠첸은 국내 2위(40%)의 전기밥솥 제조업체로 쿠첸밥솥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증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4일까지 리홈쿠첸은 연초대비 110.2% 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산 전기밥솥 선호 현상은 80년대 한국 주부들 사이에 불었던 일본 '코끼리 밥솥' 열풍에 비할만하다"며 "고급 전기밭솥의 판매량 증가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4.9%에서 6.9%로 오르는 등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리홈쿠첸은 국내 소형 가전업체가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상장 기업이지만 향후 기업공개(IPO)시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도 있다. '이영애 원액기'로 3년간 매출액이 10배 증가한 휴롬이 대표적이다. 휴롬 원액기는 '재료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컨셉으로 웰빙 바람을 타고 각 가정을 파고들었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세탁기 '미니'도 마찬가지다. 빨래가 소량인 1인 가구 및 주부들 사이에서 깜찍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며 '아기세탁기'와 '미니세탁기'로 불리는 신시장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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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가전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정부 지원이 시너지를 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자원통상부는 지난 17일 '소형가전 경쟁력 지원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해 소형 가전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산자부는 저가 중국산 가전과 글로벌 브랜드 제품간 틈새를 공략하는 아이디어 제품 위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소형가전업체는 필립스 등 소형가전에 특화된 외국업체에 비해 기술력과 경쟁력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로봇청소기 제조업체인유진로봇(26,650원 ▼300 -1.11%)이 지난 2011년 필립스에 로봇청소기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