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1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대회에는 주체측 추산 4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비교적 여유롭게 진행됐다. 경찰은 집회 초반 5500명에서 최대 7500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촛불대회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뿐 아니라 정부의 '민생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새롭게 등장했다. 세제 개편안 등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지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일주일 후 국정원 국정조사가 끝나면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에서는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을 살리자'고 나설 것이 뻔하다"며 "복지를 위해 재벌증세도 모자란 판에 엉터리 세제개편안을 내 놓는 것이 민생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진짜 민생세력임을 증명하자"면서 "부자와 재벌에게 제대로 세금 걷자는 운동을 함께 펼치자"고 제안했다.
국정원 시국회의 측은 "지난 10만 촛불로 드디어 청와대도 촛불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세제 개편안을 내놓았다가 거센 비판으로 바로 '원점 논의'를 지시한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박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발언에 나서 '박근혜 책임론'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이 터무니 없는 사실로 드러나면 문재인 후보가 책임지라고 했던 게 박근혜 대통령"이라면서 "국정원 사건이 터무니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어 정 의원은 '원세훈·김용판 증인출석'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김무성 권영세 의원 증인채택' 등을 요구하며 촛불 민심을 확인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확실한 야권연대를 약속했다"면서 "대한민국의 양심은 촛불축제로 나와 10만 촛불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이날 촛불 대회는 경찰과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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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봉대 회원 20여명 가량은 서울광장에서 플라자 호텔 방면 횡단보도 일부를 통제하고 있는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횡단보도 개방하라", "시민참여 보장하라"를 외치며 경찰병력을 도로로 밀어냈다. 몸싸움이 일단락 된 후 경찰은 횡단보도에서 일부 철수하고 반대편으로 물러났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10일 10만 촛불 당시에도 경찰은 집회에 시민들이 모이는 걸 방해했다"면서 "경찰은 많은 시민들이 통로로 사용하는 대한문에서 서울광장 방향 횡단보도 앞 뒤에 버스차를 세워 시민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또 "집회는 시민들이 보고 참여하라고 여는 것"이라면서 "보지 못하게 바리케이드를 치는 공권력 아래 국정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조사는 무용한 게 아니지만 그 이후에도 진실규명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특별검사제로 진상조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3일 국정원 시국회의는 김정석 서울경찰청장과 연정훈 남대문경찰서장, 최성영 남대문서 경비과장 등 3명을 범국민촛불대회를 방해한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