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절단 작업 잠수부 사망…"무리한 강행의 결과"

세월호 절단 작업 잠수부 사망…"무리한 강행의 결과"

김유진 기자
2014.06.02 07:01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에 투입되는 민간잠수사들/ 사진=뉴스1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에 투입되는 민간잠수사들/ 사진=뉴스1

세월호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선체 절단 작업을 하다 수중 폭발로 인해 잠수사가 사망한 가운데 무리하게 선체절단 작업을 강행한 결과라는 비판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구조팀 관계자 A씨는 2일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당시 해수부 관계자들이 구조현장을 찾아와 선체 절단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시간 끌기'냐고 비판해 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았어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산소 아크 절단 공법이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맞지만 선체 절단 작업 자체가 위험한 작업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구조팀 관계자 B씨는 "구조팀 관계자들은 당시 유압식 그라인더나 쇠톱 등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위험이 덜한 방식을 이용하자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해수부와 현장 상황을 모르는 전문가들이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렇게 추진이 됐다"고 말했다.

해경을 비롯한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선체 절단 과정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선체 절단 방식을 시간이 오래 걸리나 비교적 안전한 유압식 그라인더나 쇠톱 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민간잠수사를 모집해 수색작업을 진행해 놓고 책임을 해경에 떠넘기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경 관계자 C씨는 "이번에 사고가 나신 고 이민섭 잠수사는 해수부 측에서 자격 등을 확인한 후 모집하신 분으로 우리는 신체 검사만 진행했다"며 "그런데 사고가 나자 사후 수습은 모두 해경에게 맡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당시 절단을 결정한 것은 해수부, 전문가 자문단, 해경 등이 모두 모여 만들어진 TF였다"며 "산소 아크 절단 방식도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이라 당시 채택되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일단은 사고가 발생했으니 해당 방식으로 절단하는 작업은 중단하지만 아직까지 사고 원인이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할 지 완전 중단할지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세월호 선체 외벽의 일부를 잘라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내 구조관련 TF에서 해양수산부(해수부), 해경 관계자와 구조 전문가 등이 모여 회의를 한 결과 '산소 아크 절단' 공법이 선택된 결과였다.

수중 절단 작업이 시작된 다음날인 30일 오후 3시쯤, 고(故) 이민섭씨는 작업 도중 사망했다. 대책본부는 작업과정에서 모인 수소 기포에 튄 불꽃이 폭발하면서 생긴 충격파에 맞아 폐에 손상을 입은 것을 사망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께 수중에 투입된 잠수부는 갈비뼈와 고막에 상해를 입고 2일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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