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앞 與野 '막말 싸움'…국정조사 파행(종합)

세월호 유가족 앞 與野 '막말 싸움'…국정조사 파행(종합)

이현수 기자
2014.07.02 17:05

[the300] 새누리, 김광진 의원 특위 사퇴요구

김광진 새정치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속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박철중 기자
김광진 새정치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속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박철중 기자

진상규명 대신 정쟁만 남았다. 3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는 새누리당의 보이코트로 결국 파행됐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허위질의를 했다"며 "김 의원이 특위에서 자진사퇴할 때까지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관보고는 오전질의를 마친 뒤 오후 2시30분 속개될 예정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날 새벽 공개한 청와대와 해양경찰청의 사고당일 통화 녹취록이었다. 녹취록에는 사고 초기 청와대가 보고에 혼란을 겪은 점, 초동대처에 미흡했던 점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구조자 숫자가 변경되자 청와대 직원은 "큰일났네 이거, 대통령 보고가 다 끝났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해양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기관보고에서 질의는 자연스럽게 녹취록 중심으로 이어졌다. 청와대의 잘못이 드러난 만큼 여당이 상대적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는데, 김광진 의원의 잘못된 질의가 파행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김 의원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녹취록에서)청와대는 지속적으로 화면 보여달라고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니 그것부터 하라고 한다. 다른 일 못하게"라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강력 항의했다. 그는 "똑같은 녹취록을 보는데 전혀 다른 얘길 하고 있다"며 "새빨간 거짓말로 대통령을 폄하하는 상황에서 질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항의하는 유가족에겐 "잘 좀 계세요. 기다리세요"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의원이 곧바로 "녹취록 상에 좋아한다는 말은 없다. 사과한다"고 했으나 여야 간 고성이 이어지면서 오전 질의는 종료됐다.

이를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여야가 정쟁으로 국정조사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후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보이코드 기자회견을 보던 한 유가족은 "그게 말이 되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기관보고를 위해 국회에 출석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2시 30분부터 두 시간 넘게 국정조사장에 앉아 속개를 기다렸다.

김현미 의원은 새누리당에 "김광진 의원이 본인의 의견을 사실과 섞어 얘기하는 바람에 오해를 산 부분은 김 의원이 사과했듯이 저도 사과드린다"며 "국조장으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대로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