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박모씨(32)는 요즘 신혼집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치솟는 전셋값에 매달 나가는 대출이자도 아깝고 차라리 저리의 대출상품을 이용해 싼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완화되고 1% 초저금리 '공유형 모기지' 상품도 나온 상황이라 잘만하면 부모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왕이면 살기 편한 아파트로 알아보고 있지만 서울시내에서 2억원 이하 아파트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걸 실감했다. 박씨는 "신혼부부를 위한 초저금리 대출상품을 알아보러 은행에 갔지만 부부합산 월 소득이 대출 기준보다 높아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해 되돌아왔다"고 푸념했다.
흩어진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얘깃거리가 바로 '내집마련'이다. 특히 명절 인사를 앞둔 신혼부부들과 올 가을 이사계획을 갖고 있는 경우엔 추석 명절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은행도 다양한 주택마련 대출상품을 출시했지만 상품마다 천차만별인 대출금리와 대출조건, 대출한도 등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게다가 지방이라면 상관없지만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들이 선호하는 1억원대 아파트를 서울에서 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최근엔 웬만한 전세물건도 2억원을 넘어섰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시내 1억원대 아파트 어디?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1억원대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들이 상당수 있다.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뜨란채' 30㎡(이하 전용면적)와 동대문구 전농동 '우성' 44㎡ 매매가가 1억9500만원 수준이다. 두 건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서울 도심에서 멀지 않다.
매매가가 저렴한 물건을 찾는다면 다소 오래됐지만 주공·시영아파트가 좋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9단지(시영)'의 경우 33㎡ 매매가가 1억4750만원으로 저렴하다. 봉화산이 단지 바로 뒤에 위치해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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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7단지' 50㎡와 '주공3단지' 46㎡도 1억8500만~1억875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2억원 이하로 매입할 수 있다. 1989~1991년에 준공돼 이번 '9·1 부동산대책'의 재건축 연한 축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만큼 생활 편의시설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노원구 상계동 '은빛1단지' 50㎡는 1억9000만원, 월계동 '삼호4차' 50㎡는 1억925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성북구 돈암동 '현대' 42㎡는 1억7750만원으로 다소 저렴하다.
서울 서남권에서도 1억원대 아파트가 종종 보인다.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40㎡ 매매가는 1억9250만원이며, 등촌동 '주공2단지' 42㎡는 1억95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양천구 신정동 '도시개발(신정1지구)' 50㎡ 역시 1억9500만원으로 2억원 이하 아파트다.
이 밖에도 △금천구 독산동 '주공14단지' 45㎡ △구로구 구로동 '주공2차' 41㎡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 35㎡ 등의 매매가는 1억6250만~1억9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도 전셋값 수준의 1억원대 아파트가 분명 있다.
강서구 염창동 인근 D공인중개소 대표는 "목돈없는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들은 월세나 반전세로 거주하거나 오피스텔·원룸을 찾고 있는데 서울에서도 잘 찾아보면 1억대 아파트가 있다"며 "처음 집장만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아파트를 노리는 것보다는 빌라나 다세대 등부터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