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햄릿증후군' 젊은이들 속 '어번그래니'가 뜬다?

2015년, '햄릿증후군' 젊은이들 속 '어번그래니'가 뜬다?

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문화부 부장
2014.11.15 05:36

[MT서재]'트렌드코리아2015' Vs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손주 손녀를 돌보다 허리가 휘는 '희생정신'은 찾아볼 길 없고 동창생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 멋쟁이 할머니들. 일상의 '자랑질'도 이 정도면 가히 수준급이라 할 만한 '셀피족', '썸' 타는 사람들과 '햄릿증후군'에 빠진 '결정장애인들'. 2015년도 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를 이끌 부류들이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09년도부터 매년 내놓는 연도별 10대 소비트렌드. 2015년 양의 해, 연구팀이 정리한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카운트십'(COUNT SHEEP)이다.

2014년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이 2015년도에는 잠 안오는 밤 양 한 마리 두 마리를 세듯 일상의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을까. 연구팀이 분석한 2015년도 소비트렌드를 보면 다소 이기적이고 의심하며 줏대 없는 군중의 모습은 계속 이어질 듯하다.

우선 연구팀은 '햄릿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과잉의 시대, 소비자들은 선택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한다. 판단력이 떨어지니 베스트셀러를 추종하고 하다못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조차도 포털에서 남들이 많이 본 뉴스와 검색어를 따라 읽으며 자기 기호인냥 짜 맞춘다.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다. 연구팀은 머뭇거리는 소비자는 계속 증가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건 개인컨설팅, 큐레이션 서비스산업이 형성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래서 그런가, 연구팀은 '증거중독' 현상도 내년의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결정장애 소비자들은 증거를 필요로 한다. 이미지의 시대 대신 증거의 시대다. 연구팀은 소비자들이 실험을 통한 주장, 일목요연한 설명서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소비의 중심에 들어서면 다소 파편화된다. 세련된 소비자들은 보고 듣고 맛보고 감촉하는 오감의 향현을 포기하지 않는다. 감각을 정교화하고 세밀화된 형태의 마케팅과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소비는 온오프를 넘나드는 '크로스 쇼퍼'를 증가시킨다. 이미 '해외직구'는 올해 트렌드로 잡힌 현상. 더욱이 '모바일온리' 시대로 가면서 모바일을 통한 소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명품으로 치장하던 시대도 확실히 지는 중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길거리에서 '명품'으로 분류되는 고급 백을 너나 할 것 없이 들고 다니는 모습에 서로 질려한다. 값을 앞세운 승부 대신 여유와 차이로 차별화를 강조하는 소비트렌드가 생겨나는 이유다. 연구팀은 '럭셔리의 끝'을 '평범'으로 정리, 고급스런 시간과 경험을 '사치'로 대변하는 소비트렌드를 예측했다.

올레길 대신 도심의 '골목'을 탐험하는 중년들의 등장도 맥을 함께 한다. 촌스런 골목길이 '미니 자본'으로 새로운 실험무대가 되고(정부가 고민할 필요 없는 명품 골목상권) '골목길 순례자'들이 새로운 그 상권에서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빠뜨릴 수 없는 소비주체는 바로 '달라진 할머니'다. 베이비붐세대가 손자손녀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자식을 키워준 '조모'와 다르다. 며느리(아들)와 거리를 두고 딸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이들은 인생 3모작을 외친다. 연구팀은 이들을 '어번그래니'라고 칭했다.

그러나 경향은 어쩔 수 없나보다. '가볍게 즐기고 부담 없이 누리며 깊은 관계를 거부하는' 이는 계속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간'을 보고 선택하는 건 제품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일까. '치고 빠지며 썸을 타는' 군중의 모습은 2015년도에도 계속될 것이란 게 연구팀의 전망이다.

2015년도의 소비스텐드를 예측하는 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2015년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도 참고할 만하다.

이 책은 84개국 124개 무역관에서 활동하는 수백여 명의 해외주재원들이 해외에서 부는 트렌드 중 한국소비자들이 만날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간추린 내용이다. 하늘 위의 식사, 커피 대신 아침을 서서히 점령하는 차 문화 등 평범한 식사를 거부하는 음식의 새 흐름부터 소형아파트가 만들어낸 놀라운 숲과 자투리공간으로 활용하는 베란다 같은 주거문화의 변화까지 총 12항목에 걸쳐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올 새로운 흐름을 예측했다.

◇트렌드코리아2015=김난도 등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431쪽/미래의창/1만6000원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KOTRA 지음/426쪽/알키/2만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