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빌라가 더 잘팔리는 '은평'…거래량 추월

아파트보다 빌라가 더 잘팔리는 '은평'…거래량 추월

진경진 기자
2015.05.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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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다세대·연립 거래량 아파트보다 45% 많아…아파트 거래량 최대지역은 '노원'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대 연립·다세대주택들. /사진=진경진 기자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대 연립·다세대주택들. /사진=진경진 기자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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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엔 은평구가 신도시나 다름없었어요. 구획정리가 잘 돼서 지금도 길이 반듯하고 깨끗하잖아요. 도심에 오래되고 비싼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깨끗한 신축빌라가 더 낫지 않아요?"(은평구 신사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

'미친 전셋값'에 고통스러운 세입자들이 값싼 주택 매매에 나서는 가운데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를 넘보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서울에선 은평구 등 일부 자치구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매매건수를 넘어섰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은평구 소재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2202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량(1514건)에 비해 45.4%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지연되면서 일대에 아파트보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공급물량이 많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는 게 지역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응암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 신규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전세보증금은 3억원대에 달하지만 그나마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5월 거래신고된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2차 84㎡ 전셋값은 3억5000만~3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은평구 일대에 전셋값이 1억원대 후반인 아파트도 있지만 너무 낡고 오래돼서 차라리 신축빌라를 사겠다는 수요자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 한 중개업소에 빌라 매매와 임대 물건이 소개돼 있다. /사진=진경진 기자
은평구 한 중개업소에 빌라 매매와 임대 물건이 소개돼 있다. /사진=진경진 기자

신사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신규아파트는 비싸고 오래된 단지는 불편한데 비해 요즘 들어서는 신축빌라들은 승강기도 있고 내부도 아파트 못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방 3개짜리 신축 빌라의 경우 1억7000만~2억원 초반이면 매입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은평구는 집값이 싸고 연립·다세대 공급이 많은 곳”이라며 “최근 1~2인 가구가 늘고 젊은 층이 연립·다세대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종로구 역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이 아파트보다 많았다. 다만 종로 일대의 경우 업무중심구역·개발제한구역 등으로 지정돼 있어 아파트 공급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서울 전체 거래량(총 5만734건) 중 10%(4668건)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노원구는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고 이달에도 800건 가까이 거래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가 1㎡당 496만원인데 비해 노원구는 1㎡당 337만원 정도로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오래된 주공아파트의 경우 1년 전보다 100만~15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노원구 일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8.2%에 달하는 등 높은 전셋값도 매매 거래량 증가에 일조했다는 의견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노원구의 경우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형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고 시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격이 싸다”며 “최근엔 전세가와 매매가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젊은 층이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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