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먹이고 성병 옮겨"…80세까지 석방 불가 'R&B황제'의 추락[뉴스속오늘]

"대·소변 먹이고 성병 옮겨"…80세까지 석방 불가 'R&B황제'의 추락[뉴스속오늘]

이은 기자
2026.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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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1년 9월 27일(이하 현지시간). 'R&B 황제'로 불렸던 미국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R.Kelly)가 아동 성 착취 등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뉴시스
2021년 9월 27일(이하 현지시간). 'R&B 황제'로 불렸던 미국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R.Kelly)가 아동 성 착취 등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뉴시스

2021년 9월 27일(이하 현지시간). 'R&B 황제'로 불렸던 미국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R.Kelly)가 아동 성착취 등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알 켈리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I Believe I Can Fly'(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로 그래미 3관왕에 오르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이자 프로듀서다. 마이클 잭슨의 'You Are Not Alone', 휘트니 휴스턴의 'I Look To You' 등을 프로듀싱했으며, 레이디 가가, 셀린 디온, 저스티 비버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천재 아티스트'로 주목 받았지만…끊이지 않은 성추문

켈리는 소울, R&B, 가스펠 등까지 폭넓게 소화해 '천재 아티스트'로 불렸지만, 데뷔 직후인 1994년부터 아동 성폭력 등 추악한 성추문에 휩싸여왔다.

켈리는 1996년 15세 소녀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피소됐다가 25만 달러(한화 약 3억4000만원)에 합의했으며, 2002년에는 또 다른 15세 소녀와 성관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포돼 시카고에서 아동 성착취물 관련 21건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당시 켈리 측은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며, 컴퓨터로 합성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71만 달러(한화 약 9억6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2008년에야 관련 재판이 시작됐지만, 당시 피해 여성이 재판에서 증언하기를 거부해 결국 하루도 채 안 되는 심의 끝에 켈리는 아동 성착취물 관련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미투 운동'에 폭로 확산…'성착취 폭로' 다큐멘터리 파장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의 소아성애와 납치·감금에 대해 폭로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미국 라이프타임의 6부작 다큐멘터리 '서바이빙 알 켈리'(Surviving R.Kelly). /사진=라이프타임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의 소아성애와 납치·감금에 대해 폭로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미국 라이프타임의 6부작 다큐멘터리 '서바이빙 알 켈리'(Surviving R.Kelly). /사진=라이프타임

2017년 '미투 운동'(성폭력 고발 운동)이 확산하면서 켈리가 종교를 가장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러 여성들을 세뇌시켜 납치·감금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켈리가 10·20대 여성 팬이나 여성 가수 지망생 등만 골라 시카고와 애틀랜타의 자택에 가둔 뒤 성 노예로 삼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MuteRKelly'라는 해시태그의 불매 운동이 이어졌지만, 켈리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 학대, 소아성애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2018년에는 자신이 허위 고발과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는 내용을 담은 곡 'I Admit'(아이 어드밋)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켈리의 소아 성애와 납치·감금에 대한 피해자들의 폭로가 담긴 라이프타임(Lifetime)의 6부작 다큐멘터리 'Surviving R. Kelly'(서바이빙 알 켈리)가 방영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피해 여성들은 켈리가 자신들을 집에 가두고 자신의 통제 아래 뒀으며,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굶기거나 성적으로 학대하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다큐멘터리에는 2009년 이혼한 켈리의 전처 안드레아 리가 출연해 그와의 추악한 성생활을 폭로하고, 결혼 생활 내내 반복적인 가정 폭력이 있었으며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자살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리제트 마르티네즈는 17살 때 만난 켈리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탓에 그의 아이를 갖게 됐고 이후 유산의 아픔까지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자신에게서 영감을 받아 켈리가 작곡한 노래가 마이클 잭슨의 'You are not alone'이라고 주장했다.

켈리의 지인들과 동업자들도 켈리가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성관계 동영상을 일일이 녹화했으며, 피해자 중 한 명에게는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동료 가수들의 '손절'이 이어졌다. 가수 레이디 가가와 셀린 디옹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켈리와의 듀엣곡을 삭제했고, 프랑스 록 밴드 피닉스는 2013년 켈리와의 협업에 대해 사과했다.

쿡 카운티 이어 연방 기소…아동 성착취·성매매 등 혐의 22건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는 2019년 3월 CBS 아침 뉴스 프로그램 'This Morning'(디스 모닝)의 진행자 게일 킹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감금하고, 먹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니. 내가 왜 그런 일을 했겠나"라며 항변했다. /사진=게일 킹 인스타그램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는 2019년 3월 CBS 아침 뉴스 프로그램 'This Morning'(디스 모닝)의 진행자 게일 킹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감금하고, 먹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니. 내가 왜 그런 일을 했겠나"라며 항변했다. /사진=게일 킹 인스타그램

2019년 2월 22일 쿡 카운티 검찰청은 켈리를 10건의 가중 성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한 4명을 성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기소된 지 10여 일 만인 같은 해 3월, 켈리는 CBS 아침 뉴스 프로그램 'This Morning'(디스 모닝)의 진행자 게일 킹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감금하고, 먹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니. 내가 왜 그런 일을 했겠나"라며 항변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모두가 저에 대해 안 좋은 말만 합니다. 좋은 말은 하나도 없다. 마치 악마처럼 묘사했다. 난 악마가 아니다. 사람일 뿐이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악마도 아니고, 결코 괴물도 아니다. 저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는 2019년 3월 CBS 아침 뉴스 프로그램 'This Morning'(디스 모닝)의 진행자 게일 킹와의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치고 욕설을 하며 억울해했다. /사진=게일 킹 인스타그램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가수 겸 프로듀서 알 켈리는 2019년 3월 CBS 아침 뉴스 프로그램 'This Morning'(디스 모닝)의 진행자 게일 킹와의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치고 욕설을 하며 억울해했다. /사진=게일 킹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SNS(소셜미디어)가 이런 의혹을 야기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치고 욕설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켈리의 추악한 성범죄 혐의는 속속 드러났다.

억울함을 호소한지 약 4개월 만인 2019년 7월 11일 켈리는 성범죄 및 사법 방해 혐의로 연방 기소됐다. 아동 성 착취, 아동 성착취물 제작, 성매매, 납치, 갈취, 사법 방해 등 18개 혐의를 받았다. 2020년 시카고와 뉴욕에서 추가 기소가 제기되면서 총 혐의는 22건으로 늘어났다.

성병 옮기고 대·소변 강제로 먹여…2046년까지 석방 불가

2021년 8월 18일 연방 배심원 재판이 시작됐다. 켈리에 대해 폭로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제론다 페이스는 켈리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가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의 학대 행위를 했다고 증언했다.

페이스를 포함한 총 11명의 증인이 켈리에게 성 학대나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중 두 명은 남성으로, 각각 16, 17세에 성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켈리가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피해 여성들에게 헤르페스를 옮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해자들의 학대 진술을 뒷받침하는 영상이 배심원단에 공개되기도 했다. 켈리가 한 피해자에게 고통스러운 체벌을 가하는 장면과 또 다른 피해자를 모욕하기 위해 대·소변을 강제로 먹이는 녹음 파일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켈리의 지시에 따라 최소 3명의 피해 여성이 스스로 대변을 먹고 몸에 문지르는 영상을 촬영해야 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알리야를 임신시킨 뒤 나이를 18세로 조작한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 사기 결혼한 혐의도 받았다. 이에 재판에서는 수십년 간 추측만 무성했던 1994년 켈리와 당시 15살이었던 알리야의 결혼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켈리의 전 매니저인 데메트리우스 스미스는 켈리와 알리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하며 당시 정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알리야의 위조 신분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알리야는 22살이던 200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이틀간의 심의를 포함한 6주간의 재판 끝에 배심원단은 2021년 9월 27일 알 켈리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2022년 6월 29일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징역형 외에 10만 달러(한화 약 1억3600만원) 벌금과 법정 벌금 4만 달러(약 5400만원)를 명령했다.

알 켈리의 변호인들은 알 켈리가 아동 성학대, 가난, 폭력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으며, 성욕과다증 진단을 받았다며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알 켈리 측은 항소했지만, 지난해 6월 대법원은 항소를 기각해 형량이 확정됐다.

이후 알 켈리는 일리노이 북부 지방법원에서도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중 19년은 앞서 선고된 30년형과 동시 복역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1년은 형 집행이 종료된 후 추가 복역하도록 명령해 총 31년을 복역하게 된다. 2046년 1월까지 석방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해리 라이넨웨버 판사는 "켈리가 저지른 죄는 끔찍하지만, 그는 80세가 넘어야 출소할 수 있다"며 "범죄를 반복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켈리가 백만장자 슈퍼스타였던 20대 때는 명성과 돈과 젊음으로 어린 소녀들을 유혹할 수 있었지만, 무일푼에 가망 없는 80대에게 유인당할 소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방 수감 중 울음 터뜨려…트럼프 미 대통령에 감형 요청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 연방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켈리는 교도소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나를 교도소에서 풀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약물을 복용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7월 16일 켈리가 새 변호사 보 브린들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형량 감면을 공식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백악관의 사면 요청을 심사하는 법무부 산하 사면 담당관실이 해당 요청을 공개하면서다.

앞서 브린들리는 교도관 3명이 교도소 내 부패를 폭로하려는 켈리를 입막음하기 위해 '아리안 브라더후드'(미국의 교도소를 본거지로 하는 갱단) 조직원에게 '켈리를 살해하면 탈옥을 도와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켈리를 석방해 가택 연금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브린들리는 "켈리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을 시간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우리는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켈리의 감형 신청은 현재 미국 법무부 사면 검토관실에서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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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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