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한마디에 '코딱지들'(김영만이 어린이들을 지칭하는 말)은 울고 웃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등장하자 5만~6만 명이 동시 접속한 채팅창은 눈물 바다가 됐다. 김영만은 "왜 이렇게 우는 사람이 많냐? 나도 눈물이 난다. 나는 딸 시집 갈 때도 안 울었는데…"라며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또 김영만이 '울지 말라'고 하자 채팅창에는 울음이 그치고 "사랑해요"라는 말이 올라왔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김영만이 나오자 어른이 된 꼬딱지들이 김영만에게 다시 열광하고 있다. 199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던 2030세대들이 김영만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은 "과거에 대한 향수는 현재에 대한 비관에서 비롯된다는 노스텔지어 도식에 맞춰 보면 2030세대가 과거에 열광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라고 21일 말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복고 바람이 부는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불투명할 때 과거에서 위로를 찾기 때문"이라며 "한참 잘 나갈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2030세대가 향수에 빠진 이유는 현재의 삶이 너무 팍팍하기 때문이다.
김영만은 198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KBS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90년 유년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1990년대 김영만을 보고 자란 2030세대는 이제 막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거나 한 가정을 꾸리는 등 사회·경제적 독립을 이뤄야 하는 세대다.
임 교수는 "2030세대가 처한 노동시장의 현황이 굉장히 빡빡하다"며 "취업하기도 어렵고 취업해도 소모품 취급 당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 역시 "요즘 세대는 식솔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조차도 책임지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제·문화적으로 풍요로운 90년대를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의 무게를 위로 받을 만한 곳이 없던 2030세대들이 그들을 감싸줄 만한 기성세대 롤 모델을 김영만에서 찾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2030세대를 돌봐줄 만한 세대가 없다"며 "이들의 부모세대도 5060세대인데, 부모들도 자기 살기 바쁠 때라 현실에서는 2030세대를 감싸 줄 만한 기성세대 모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2030세대는 취업시장에서 힘들고 짝을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공감받고 이해받을 만한 대상에 목말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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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김영만씨가 던진 말은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말들이라 2030세대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간이 보인다"며 "그 부분에 감정이입 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