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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를 위한 음식공유 플랫폼 스타트업인 ‘윈윈쿡’의 마케터인 필자가 3개월가량 사업 기반을 구축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회사에 적합한 개발자를 찾는 일이었다. 윈윈쿡은 IT기반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처음에 당사의 CTO(최고기술경영자)로 계셨던 분은 실력과 경험이 많은 유능한 분이었다. 그런데 한 가정의 가장이었기에 당장 큰 소득이 안 들어오는 스타트업의 풀타임을 맡아줄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그 분과 작별하고 우리는 새로운 개발자를 찾아 나서야만 했다.
윈윈쿡에 적합한 개발자를 찾기란 예상외로 힘들었다. 앱 제작 경험이 많은 개발자들은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았고 대부분 풀타임이 아닌 프리랜서로 일하기를 원했다.
스타트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개발을 더 늦춰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 차선책으로 외주를 맡기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비용 문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제작 견적보다 더 큰 문제는 유지보수 비용이다. 우리는 처음에 "누가 만들던 앱 하나만 만들어지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의 여러 IT창업가들로부터 앱이 예상외로 보수·수정할 일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중요한 조언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외주가 아닌, 처음부터 함께 갈 풀타임 개발자를 다시 찾아 나서기로 했다. 다시 말하지만 자본에 여유가 없는 스타트업으로서 적합한 개발자 찾기란 정말 힘들었다.
이번에는 우리도 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개발자 면접을 봤다. 예컨대 SQL이 뭔지, 어떤 컴퓨터 언어를 알아야 iOS를 개발하고, 안드로이드를 개발할 수 있는지,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자의 차이와 역할 등등. 전보다 좀 더 구체적인 개발 내용을 물어보고 논의하면서 윈윈쿡에 맞는 개발자를 물색했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이서진, iOS 김현준, 백엔드 배상호, 이렇게 소중한 세 분의 개발자들을 만나게 됐다. 그래서 앱 개발의 첫 삽을 뜨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개발자를 찾고 사업 기반이 안정이 될 때까지 많은 길을 돌아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래머의 현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와 공감을 하게 됐다.
많은 개발자들이 기획자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회사를 같이 키워나가기보다 개발에만 집중하는 프리랜서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건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코딩기계'라고 까지 낮춰 말하는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도 한 몫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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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제때 좋은 개발자를 만나지 못하면 빛을 보기 어렵다. 혁신 스타트업의 출현은 개발자와 비(非) 개발자 모두 각자의 전문영역을 존중하는 사고방식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