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새정치', 이젠 '더불어 민주당'…탈당 지속(종합)

사라진 '새정치', 이젠 '더불어 민주당'…탈당 지속(종합)

구경민 최경민 김승미 기자
2015.12.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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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년9개월만에 '민주당' 명칭 회귀…권은희·최재천 탈당…텃밭 광주 붕괴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2.28/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2.28/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26일 당시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은 1년 9개월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깃발을 내린 이날 당내 비주류들의 탈당 움직임은 계속됐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이 탈당 도미노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선대위'를 전격 수용했지만 탈당의 연쇄 고리를 끊지는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으로…다시 '민주당' 복귀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국민 공모로 선정된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선정했다.

새로운 당명으로 '희망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 등이 거론됐지만 이날 최고위에서 최종 확정된 이름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안 의원과의 합당 과정에서 사라진 '민주당'이라는 명칭을 회복하고 동시에 탈당한 안 의원의 '새정치'라는 흔적을 당명에서도 지우게 됐다.

새정치연합이 당명 확정 직후 중앙선관위에 당명 변경을 신청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곧 바로 법적효력을 가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CI(상징마크)와 약칭, 영문당명 등은 오는 1월7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약칭은 '더민주당'으로 잠정 결론났지만 원외정당인 '민주당'과의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추후 확정키로 했다. 원외 민주당은 이날 새정치연합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정당법 41조 3항(유사당명사용금지)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聯 광주 과반 붕괴…탈당 수도권으로 확산

하지만 새로운 이름으로 첫발을 내딘 새정치연합의 당내 상황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광주 현역인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이날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 의원은 탈당계에서 별도의 탈당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신당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국민회의'에 합류할 것을 고심하고 있다.

권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사실상 붕괴됐다. 광주 지역 8명의 현역 가운데 강기정·장병완·박혜자 의원 3명만 당에 남게 됐다. 이중 장병완·박혜자 의원도 탈당을 고심 중이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최재천 의원도 이날 "현실 정치를 떠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3일 당을 떠난 후 7번째 탈당자다. 최 의원은 수도권 재선으로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과 가까우며 최근 지역 사무소를 폐쇄하고 거취를 고심했었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의 탈당 흐름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내년 총선 관악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정치연합 김희철 전 의원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겠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현역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안철수 의원 측으로 분류되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도 "때를 놓치지 않고 판단하겠다"며 새정치연합 탈당 후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교동계의 집단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의 원로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전 원내대표가 탈당하면 동교동계는 물론 전남지역의 일부 의원도 동반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文, "거취 논란 허용 않겠다" 역공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당내 사퇴 요구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수도권·중진 의원의 마지막 제안인 '혁신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기선대위 출범 쪽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더불어 문 대표는 "탈당을 언급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 그 뜻을 거둬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당에 남아 조기선대위 체제에 참여할지, 탈당을 할지 빨리 결정하라는 일종의 직격탄인 셈이다.

◇안철수·천정배 '따로 신당창당'에 속도

신당 기조로 합리적 개혁을 제시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1월 10일 창당준비위를 발족시키고 이후 인재 영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성권력이나 학벌, 스펙 등으로 다듬어진 일종의 가공된 보석보다 묻혀있는 원석이나 낭중지추를 찾아 미래세력으로 만들고 키우는 게 새로운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진 인사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현역의원과 경쟁할 수 있도록 '신진예비후보자 지원센터'를 만들어 당 행사와 활동 등 정보를 공유하고 홍보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입주식을 갖고 본격적인 '여의도 정치'를 시작했다. 천 의원은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서 당사 입주식을 갖고 횃불 모양의 당 상징물을 공개했다.

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이 내세운 신당의 '합리적 개혁노선'에 대해선 지향점을 같이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낡은 기득권에 의존해 정치생명을 연장한 사람으로 이뤄진 정당으론 야권의 주도세력 교체도 정권교체도, 새정치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갑(進甲·만 61세 생일)을 맞은 천 위원장은 야권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신당 세력들을 만나고 있는 박지원 새정치연합 전 원내대표와 저녁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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