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서울도 미분양? 청약 몰렸지만…

뚜껑 열어보니 서울도 미분양? 청약 몰렸지만…

신희은 기자
2016.03.1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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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반포·삼성동 포함 서울 시내 곳곳 '잔여세대 분양중'…"초기 분양률 하락 추세"

주택시장에서 전매를 노린 투기 수요가 사라진 가운데 서울 주요 분양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나오는 등 실계약률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월까지 서울 시내 분양 단지 가운데 청약접수에서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곳에서도 미분양이 나왔다.

미분양은 3.3㎡당 평균 400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서울 강남권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반포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같은해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현재 계약률이 90%대에 미치지 못해 각종 할인 혜택을 내세워 잔여 가구 분양을 진행 중이다.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도 일부 계약취소로 물량이 남았다.

강북권에선 마포자이 3차가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실 계약률은 97% 가량으로 잔여 세대 분양 중이다. 은평지월테라스는 현재 계약률 95%로 10가구 가량이 남아 있다.

반면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6.08대 1을 기록했고 계약률도 4일 만에 100%를 달성했다. 은평 래미안 베라힐즈와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도 조기에 계약을 완료했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부각됐던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계약으로 대부분 이어진 반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곳들은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완판'에 실패한 셈이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소장은 "강남과 강북 통틀어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들은 단기 계약 완료는 안 되더라도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분양이 속출한 경기권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계약률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조사한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평균 87.1%로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개시일 이후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기간 총 공급물량 대비 계약 체결 가구 비율을 뜻한다.

초기분양률은 2014년 1분기 77.1%를 기록한 후 등락하다 같은해 4분기 84.7%, 지난해 1분기 89.5%, 2분기 92.2%까지 치솟았다. 이후 3분기에 87.7%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4분기에도 87.1%로 낮아졌다. 수도권 역시 지난해 4분기 말 초기분양률이 86.6%로 전 분기 92.1%에 비해 5.5%p 하락했다.

초기분양률 지표는 분양 가구수 30가구 이상 아파트를 지역별로 전수조사한 결과로 청약 경쟁률보다는 분양시장의 현 주소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참여하는 분양 시장에서 어느 단지가 돈이 되느냐는 기준보다는 어디가 가격이 유지될지가 관심사"라며 "분양가, 입지 등 조건을 꼼꼼히 따져 계약하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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