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들 "보안 강화하면 성능 떨어져"

미국 인터넷기업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암호화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처럼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의 보안은 애플에 비해 매우 취약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14억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암호화된 기기 수는 10% 미만으로 추산한다. 반면 애플 아이폰의 경우 전체의 95%가 암호화돼 있다.
이에 따라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은 안드로이드폰 암호화 확대를 추진 중이다.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넥서스의 경우 자동으로 암호화되도록 제작하기도 했다.
암호화되지 않는 스마트폰은 그만큼 사법당국이 쉽게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잠금장치를 하더라도 한 시간 이내에 보안을 해제할 수 있다.
또한 사법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도 이전보다 피하기 쉬워진다. 구글에 따르면 2014년 6월에서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각국 정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정보 제공 요청 5만5500건 중 63%를 승인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암호화를 반기지 않는다. 암호화시 안드로이트 스마트폰, 특히 저가형의 경우 성능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사들의 테스트에 따르면 암호화된 저가형 기기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앱) 시동이 2초 정도 느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켄 홍 대변인은 "암호화가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야 원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구글도 제조업체들에게 적극적으로 암호화를 강요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애플과 달리 무료로 보급된다. 암호화를 확대할 경우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구글에게는 우려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