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장초반 하락세를 다소 만회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한데다 국제 유가가 4개월 최고치까지 상승한 것이 큰 힘이 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4포인트(0.05%) 상승한 2160.7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2.53포인트(0.07%) 하락한 1만8268.5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9.17포인트(0.17%) 내린 5306.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그는 테이퍼링 루머는 근거가 없는 것이며 경기 부양 정책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상승하기 시작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가 0.75% 상승했고 기술과 부동산도 각각 0.22%와 0.21%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가 0.39%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 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3년來 최저
고용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73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일까지 일주일 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5000건 줄어든 24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25만6000건에 한참 못 미쳤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83주 연속 30만건을 밑돌며 1970년 이후 가장 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9월 24일까지 한 주 간 접수된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도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206만건을 기록,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통계는 올 연말 금리 인상을 예정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조만간 9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17만2000명의 추가 고용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업률은 4.9%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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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OPEC 감산 기대감에↑…WTI 50달러 돌파 '4개월만'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으로 1% 이상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1달러(1.2%) 상승한 50.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9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71달러(1.37%) 오른 52.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52.65달러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였던 52.86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OPEC 감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제리 석유장관 누르딘 부타파는 내달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 공식 회의에서 감산 규모를 9월 합의보다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8~13일 이스탄불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9월 알제리에서 합의한 감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달러 강세, 英 파운드 또 급락… 금값 ‘4개월 최저’
달러가 경기지표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입어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5% 상승한 96.6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9% 내린 1.115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9% 오른 104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ECB 부총재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은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또 다시 0.85% 급락하며 1.264달러까지 하락했다. 장 초반 1.2622달러까지 하락하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닷새 연속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5.6달러(1.2%) 하락한 12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일 평균 이동선인 1256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5센트(2%) 급락한 17.345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9.7% 급락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0.4%와 1.1% 하락했고 팔라듐도 1.4% 내렸다.
◇ 유럽증시, 항공업체 실적 부진 우려·파운드 급락에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파운드화 급락 영향으로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4% 하락한 342.82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16% 하락한 1만568.80을, 영국 FTSE 지수는 0.47% 하락한 6999.96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2% 내린 448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항공업체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이지제트는 연간 실적이 2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6.9% 하락했다.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파운드화 급락과 테러 공격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모회사인 인터내셔널 콘솔리데이티드 에어라인은 3.9% 내렸고 라이언에어 홀딩스와 에어 프랑스는 각각 1.5%와 1.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