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칼럼]가짜뉴스의 위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슈칼럼]가짜뉴스의 위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송경재 경희대학교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
2017.02.16 03:13

가짜뉴스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얼마 전 이철성 경찰청장이 “가짜뉴스에 대한 모니터를 강화하겠다”고 밝힐 정도이다. 프랑스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언론사들과 협조해 가짜뉴스 차단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 등의 유럽국가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려 한다.

가짜뉴스는 기존 언론사의 뉴스 형식을 차용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배포하는 허위, 불법 정보를 지칭한다. 과거에는 허위정보 차원에 머물렀으나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이를 뉴스처럼 포장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와 메신저가 강화된 소셜 미디어가 등장함에 따라 가짜뉴스가 확산될 소지도 크다. 페이스북 뉴스 공유, 메신저 전달 등은 기술적으로도 필터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가짜뉴스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16년 11월 미국 대선과정이었다. 이전부터 인터넷 허위 정보는 이른바 ‘루머’나 ‘찌라시(정보지)’ 차원에서 많았다. 하지만 가짜뉴스가 루머나 찌라시와 다른 점은 공식 뉴스로 포장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루머나 찌라시는 소비자들이 반신반의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지지만, 가짜뉴스는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고 언론의 공신력을 빙자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현혹하기 쉽다. 여기에 인터넷의 특성이랄 수 있는 무한 복제성과 실시간 확산성 때문에 제어하기 어렵게 한다.

가짜뉴스는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업정보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확산 된다든가, 정치인이나 연예인 가짜뉴스가 확산될 경우, 명예훼손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디어의 독버섯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위험에 대처할 방법은 있을까? 첫째 가짜뉴스의 문제점에 대해 뉴스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루머나 찌라시 등에 관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한 캠페인이나, 가짜뉴스 식별법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위험성을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언론사와 언론단체, 네티즌, 포털사 등이 공동으로 자율 규제적인 방식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언론사와 포털 차원의 뉴스 공급 방식에 대한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자율규제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기술적으로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이미 가짜뉴스를 판독할 수 있는 앱도 개발되고 있고, 프랑스 등은 국가 차원에서 포털기업 등과 공동대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셋째, 중요한 것은 뉴스 소비자들의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인터넷 리터러시(Internet Literacy) 능력이 중요하다.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미디어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공교육과 시민교육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급 단체와 언론사에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체계적이지는 않다.

물론 이러한 해법이 자칫 과잉규제로 흘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인터넷 규제의 교훈에서 배울 수 있듯이 자칫 과잉규제를 할 경우 언론사와 포털의 부담만 가중될 수도 있고 언론자유를 훼손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 하에서 가짜뉴스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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