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1,473,000원 ▼12,000 -0.81%) 노조(노동조합)가 무기한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지난 5일간 전면파업에 이어 집단행동을 지속하며 사측을 압박하겠단 의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노조 파업으로 1500억~3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준법투쟁에 돌입하면서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 두 번째 파업에 나설 수 있단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 준법투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특수성을 임직원에 지속해 알릴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이 실적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신규 수주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이날부터 추가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는 이날과 오는 8일 미팅을 진행한다. 이날 노사 양측 대표교섭위원이 만나는 1대1 미팅에 이어 오는 8일 고용노동부를 포함해 노사정이 함께 만난다.
이번주 예정된 두 차례 노사 간 미팅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노사 양측의 의견 대립이 팽팽해 극적인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조의 전면파업 기간인 지난 4일에도 노사가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및 정액 35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해 △6.2%의 임금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으로 이미 약 1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노조 파업으로 약 6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28일 시작한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라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23개 배치(Batch, 같은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 단위)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생산설비 운영 중단으로 폐기한 물량과 공장 가동 축소에 따른 손실을 고려한 수치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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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이번주는 사측과 미팅이 예정된 만큼 준법투쟁 외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하지만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달 중 2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노조의 파업 등 집단행동으로 직접적인 생산 차질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 하락을 비롯한 간접적 영향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생산 차질이 길어질수록 고객사와 계약 불이행에 따른 추가 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앞으로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가 노조 리스크(위험)에 노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신규 수주를 맡기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제6공장 착공과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대응 역량 강화 등 신규 투자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노조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노조 파업은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빅파마 수주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속한 협상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파업에 이은 준법투쟁으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노조의 준법투쟁 방식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24시간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잔업 및 특근 거부뿐 아니라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필수 인력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의 특수성을 직원들에 지속해 알리겠다"며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