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구글·애플, 기자 3000명에 월급줘야"

"페이스북·구글·애플, 기자 3000명에 월급줘야"

이보라 기자
2017.02.22 11:43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창업자), 로렌 파월(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은 3000명의 미국 언론인들에게 월급을 줘야 한다."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등 미국 대형 IT(정보통신)업체가 기자 3000명에게 월급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티븐 월드먼 라이프포스트닷컴 창업자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페이스북이 언론에 진 빚'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만일 이들 기술업체 수장들이 이익의 단 1%에 해당하는 돈을 언론 지원금으로 낸다면 미국 언론은 다음 세기를 위한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드먼의 주장에는 미국 전통 미디어의 붕괴가 배경으로 자리 잡는다. 스마트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기술의 발달로 기업의 광고 수입은 전통 미디어에서 IT업체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미국 미디어들은 IT업체에 자신의 비스니스 모델 붕괴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월드먼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은 590억 달러(67조7000억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60억달러가 페이스북과 구글 두 회사로 쏠렸다. 특히 작년에는 디지털 광고 증가분의 거의 전부가 두 회사로 몰렸다.

월드먼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사악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들의 표적 광고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이라며 "언론이 디지털 혁명에 창조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대응한 책임도 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언론의 황폐함은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때로는 뒤집어 생각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할 때가 있다"면서 "적절한 시장 기반의 해결책이 없다면 인도주의가 개입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언론의 운명이 민주주의를 좌지우지하는 만큼 시장 논리가 아닌 공익 관점에서 언론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월드먼은 그간 기술 기업이 언론에게 지원한 기부 액수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탐사 보도를 위해 지원된 374개 재단의 기부금은 1억4500만달러인 반면 페이스북, 구글, 버라이즌, 애플 네 회사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월드먼은 "훈련, 기술, 혁신도 중요하지만 언론이 지금 필요한 것은 돈, 그것도 풀타임 지원을 위한 많은 돈"이라며 많은 기자의 급여를 지원할 수 있는 막대한 기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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