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할리스커피 실적 향상 이어지며 "매각 급하지 않다" 판단…담당 운용역 CEO로 선임하는 등 '성장'에 방점

PEF(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할리스커피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급하게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현재 할리스커피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각이 불발된 뒤 매각 절차를 다시 준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IMM PE는 2013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하며 약 820억원을 투자했다. SPC(특수목적법인) 크라운유한회사를 통해 할리스커피 지분 91.82%를 보유했다.
IMM PE 인수 뒤 할리스커피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지난 2015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실적 향상이 계속돼 EBITDA는 2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극적인 자금 투자를 통한 직영점 확대, 디초콜릿커피 사업부 인수 등 사업영역 확장 전략을 통해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IMM PE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할리스커피 매각을 추진했다. 연간 EBITDA를 200억원으로 평가할 경우 멀티플 10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FI(재무적투자자)로부터는 큰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중국 자본에서 인수 의사를 나타냈다. 중국 현지 시장에서 할리스커피 브랜드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그러다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인수 후보가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할리스커피는 헐값 매각을 할 수 없다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IMM PE는 할리스커피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IMM PE는 할리스커피 인수와 이후 경영전략에 깊숙히 관여한 운용인력 김유진 이사를 할리스커피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운용역이 투자회사의 등기임원을 맡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상근 대표이사로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매각보다 회사의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직후라 당장 재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각을 추진할 때도 할리스커피는 국내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로부터는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추가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고 할리스커피의 포지셔닝이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 FI의 경우 보유한 펀드의 출자자가 IMM PE와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국내보다는 중국 자본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데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중국 자본과 관계가 껄끄러워진 점이 부담이라 쉽지 않은 재매각 절차를 밟느니 회사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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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IMM PE는 할리스커피 인수 뒤 단기간에 눈에 띄는 기업가치 향상을 이끌어내며 대표적인 바이아웃 M&A 성공사례로 여기고 있다"며 "송인준 대표와 김유진 당시 이사 등이 컵 색깔이나 직원 의상에 변화를 주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공을 들일 정도로 애정을 쏟은 투자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IMM PE는 기대하는 적정 수준 가격 아래에선 할리스커피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기보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