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이후 24년' 매킬로이가 써낸 마스터스 2연패 대업 "우승 자체로도 힘들다는 것 깨달아"

안호근 기자
2026.04.13 12:38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역대 4번째로 2연패를 달성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스코티 셰플러를 1타 차로 따돌렸다. 그는 이번 우승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0번째 우승 트로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명인열전'이라고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의 주인공은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였다. 역대 4번째로 2연패를 달성하며 전설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11언더파 277타의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2연패 위업을 이뤘다.

역대 마스터스에서 2연패를 달성한 건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시작으로 1989~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1~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까지 단 세 차례만 있었다.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그 대열에 매킬로이가 합류하게 됐다.

올 시즌 첫 승을 마스터스에서 따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0번째 우승 트로피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하는 매킬로이. /AFPBBNews=뉴스1

매킬로이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이후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6위로 부진했다.

마스터스에 나서는 마음가짐부터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대회 첫날부터 놀라운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팅으로 선두에 올랐고 결국 1위로 마무리를 했다.

캐머런 영(미국)과 공동 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시작한 매킬로이는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4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영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6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했지만 영도 한 타를 잃어 2타 차로 뒤져 있었으나 7번 홀(파4)과 8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결국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12번 홀(파3)과 13번 홀(파5)에서 연속으로 타수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엔 셰플러, 영의 추격에도 끝까지 격차를 지켰다.

18번 홀에서 갤러리들이 줄지어 선 가운데 티샷을 날리는 매킬로이. /AFPBBNews=뉴스1

2022년과 202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셰플러는 3,4라운드에서 11타를 줄이며 매킬로이를 맹추격했으나 마지막 한 타 차를 좁히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경기를 마친 매킬로이는 "지난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하려니 힘들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자체로도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난해는 부모님이 참석하지 못하셨다. 라운드 중에도 몇 번이나 부모님 생각이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되뇌었다. 올해는 오시도록 설득했다. 이렇게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됐다. "잭 니클라우스와 매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메이저 대회는 일찍 도착해서 준비하고,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코스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플레이해야 한다"며 "공 하나만 가지고 나가서 스코어를 내고, 그런 식으로 말이다. 나흘 동안 단 하나의 공으로 연습하며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특별한 비결을 전했다.

임성재(28)는 이날 5타를 잃으면서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김시우(31·이상 CJ)는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에 그쳤다.

매킬로이(초록색 재킷)가 2연패를 이룬 뒤 현장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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