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래 그리는 사우디…한국과 뉴 파트너십

세종=권혜민 기자
2019.06.26 18:15

사우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8위 교역국…'비전 2030' 협력·원전 수출 통해 새로운 협력관계

'전 세계 석유 15.7%가 매장된 세계 제2의 산유국. 국내총생산(GDP) 6838억달러(2017년), 인구 3200만명의 중동지역 최대 시장.'

에너지원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빈국' 한국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국가다. 과거 '중동 건설붐'은 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전반에 기여했다. 양국은 이제 원유·건설 등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신산업 파트너로 손을 맞잡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과 사우디 양국 교역규모는 302억9000만달러로, 한국의 전체 교역대상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39억5000만달러, 수입액은 263억4000만달러로 25위,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동국가만 놓고 따지면 수출 2위, 수입 1위 국가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89%)와 각종 석유·화학 원료와 제품이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한국은 사우디에 자동차(30%), 선박해양구조물, 전력용기기 등을 주로 수출한다. 원유 수입액이 워낙 많아 한국이 늘 무역수지 적자를 보는 구조다.

건설·플랜트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중동 붐' 당시 사우디 건설시장은 오일쇼크발 경제위기 극복의 초석이 됐다. 최근 저유가로 수주액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누적으로 따지면 여전히 사우디의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건설 누적 수주액은 1415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17.4%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과 사우디는 에너지·건설 분야를 넘어 협력의 폭을 보다 넓히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사우디 비전 2030'이 대표적이다. 2016년 사우디는 석유의존에서 벗어나 새 경제기반 마련을 위해 국가 청사진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인도와 함께 이 계획의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됐다.

앞서 산업부와 사우디 경제기획부는 2017년 10월, 올해 4월에 각각 1·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열고 협력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금까지 △제조·에너지 △디지털화·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공항 △정보통신기술(ICT) 등 40여개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산업발전 경험을 공유해 사우디는 산업을 다각화하고 한국은 관련 수주·수출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상호 '윈-윈'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투자청은 한국에 '비전 오피스'(VRO)를 정식 개소했다.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사업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 조직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자동차·수소경제 분야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자동차 분야에선 △친환경차 기술협력 △자동차 부품개발 △사우디 진출 관심 기업 발굴, 수소분야에선 △수소생산· 저장·운송 기술협력 △수소차·연료전지·충전소 보급 및 활용 등에 함께 나서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정부는 원전 수출을 통해 사우디와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원유를 수입해 오던 구조에서 앞으로는 역으로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것.

사우디 원전 건설사업은 총 설비용량 2800㎿ 규모의 원전(1기당 1400㎿)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입찰 2단계 과정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와 함께 예비협상자에 선정됐다. 한국은 중동지역에 원전건설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위급 협력채널을 가동하는 등 최종 수주를 위해 전방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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