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 시점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등장하면서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오는 3일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3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을 돕기 위해서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3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1% 감소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0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8% 늘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2월 수출이 플러스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새 변수로 등장한 신종코로나 사태다. 우선 신종코로나는 1월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못했다. 1월 중국으로의 수출이 10.5% 감소했지만 이는 주로 조업일수 축소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기준 총 수출액 6049억달러 중 중국 후베이성으로의 수출은 17억6000만달러로 비중은 0.3%에 불과했다. 2018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751개인데, 이 중 후베이성 진출기업은 29개로 0.8% 수준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내 산업활동이 위축되고 경기가 악화하면 반등 조짐을 보이는 한국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상대국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대중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며 "춘절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현재 중국은 글로벌 경제와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사스(SARS) 사태가 있었던 2003년 4.3%에서 2018년 15.9%로 4배 커졌다. 세계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전자·통신 장비 수출 비중도 같은 기간 12.3%에서 31.6%로 뛰었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한국에 미칠 영향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하고 중국 진출기업과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하는 체계를 가동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3일에는 추가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연다.
회의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중국 외 국가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경우 해외 마케팅과 전시회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룰 계획이다. 또 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는 구체적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성윤모 장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시 대중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