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018년을 기준으로 46.7%에 머문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식량이 국민 소비량의 절반 이하란 얘기다. 그럼에도 주식인 쌀의 자급률이 100%에 달한 덕분에 코로나19(COVID-19) 에따른 글로벌 식량전쟁에도 국내 위기감은 덜한 편이다.
식량자급률은 1970년대 80%대를 유지했지만 1980년 이후 50% 이하로 떨어졌다. 1990년대 농산물 시장 개방과 함께 34%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5년간은 50% 전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식인 쌀의 자급률은 2018년 97.3%로 추정된다. 2015년부터 3년 동안은 101~106%로 쌀이 과잉생산됐다.
국내 연간 쌀소비량은 400만톤 전후다. WTO(세계무역기구) 협약상 의무 수입분인 40만4800톤을 제외하면 전부 국내생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부의 쌀 비축창고가 늘 가득 차있다는 소식도 이 때문이다. 뿌리식물 역시 자급률이 105.6%다.
쌀과 뿌리식물을 제외한 나머지 곡물의 자급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8년 기준 보리쌀이 32.6%로 쌀을 제외한 곡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콩 25.4% △옥수수 3.3% △밀 1.2% 등이 뒤를 이었다. 사료용을 더한 곡물 자급률은 밀과 옥수수가 각각 0.7%에 불과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용을 더할 경우 콩의 곡물자급률 역시 6.3%에 그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식량전쟁 영향은 주식보다는 수입 곡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각국의 항구 자체가 닫히면 수입 곡물로 만드는 라면과 과자 등 가공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제품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부연구위원은 “나라 사이 곡물이 이동하지 않는,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쌀 자급률 걱정은 없지만 밀이나 콩 등 다른 작물의 자급률을 일정수준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