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캐디 카트 사고 막아라"...골프장 사장들 소집한 소비자원

세종=유재희 기자
2022.02.25 05:00
(올랜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가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에서 카트를 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AFP=뉴스1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속에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골프 카트 관련 안전사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자체 실태조사에서 카트 구조상 결함, 카트 관리 소홀 문제 등이 드러나자 골프장·카트 제조 업체의 경영진과 만난 대책을 논의했다.

일부 골프장은 카트 운행 관련 안전수칙이 없고 산악지대에 자리잡아 지형상 사고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비자 정책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해 조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원은 골프장·골프장 카트 제조업체 대표,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골프장 이용객들이 장내 이동수단인 카트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소비자원이 지난해 말 진행한 '골프장 안전실태조사'에 따른 후속 조치였다. 소비자원이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골프장 카트 관련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5월 충북 소재 한 골프장에서 60대 고객이 카트에서 떨어진 이후 11일 만에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실태조사 결과, 상당수 골프장에서 △카트제품 구조상 결함 △골프장 내 카트 유지 관리 소홀 등으로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트 운행 시 안전수칙이 부재한다는 지적과 도로에 카트 운행이 적합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일부 제기됐다.

골프장 이용객들이 라운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캐디를 이용하지 않는 '노캐디'를 선호하는 점도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골프장 카트의 속도가 느리고 운행방식이 단순하지만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개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고 경사가 가파른 만큼 운전에 미숙한 이용객이 직접 운전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소비자원의 실태조사를 참고해 공정위가 향후 골프장 내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살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공정위는 소비자원의 각 분야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 안전을 위해 '중요한표시·광고사항고시' 등 제도를 개선하거나 불공정거래행위를 포착해 조사에 나서왔다.

소비자원이 지난달 발표한 '골프장 이용료 관련 실태조사'와 관련해서도 공정위가 후속조치에 나선 사례가 있다. 조사 결과, 개별소비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 21곳의 이용료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요금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골프장 이용 표준계약서를 마련키로 하고 일부 골프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검토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원이 이번 골프장 안전 실태조사 관련 자료를 발표하기 전에 공정위와 후속조치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트의 운행상 문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 문제에 대해선 공정위에서 향후 조사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골프장 업계 관계자는 "카트 운행 시 안전수칙이 미흡하고 골프장 코스가 산악지형인 점을 고려해 이용객 대상으로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사업자단체가 골프장 회원사에 이용고객에게 카트 운행 교육을 이수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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