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참모였던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를 정책특보로 발탁하면서 새 정부를 이끌 경제팀이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중책에 임명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초대 경제부총리로 거론되는 가운데 강석훈 교수와 김현숙 교수, 윤 당선인의 경제공약을 설계한 김소영 서울대 교수도 중용이 예상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서면 공지를 통해 "윤 당선인은 당선인 정책특보로 강석훈 교수, 김현숙 교수를 임명했다"며 "강석훈, 김현숙 신임 특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과 고용복지수석을 각각 역임한 정책통으로 윤 당선인의 경선 시절부터 경제, 사회, 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무특보로는 장성민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히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부터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자제 요청을 받을 정도로 당선인에 가장 비판적인 기조를 견지해 왔던 분"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동관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 총장,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 등의 인사 검증을 위해 과거 행적과 재산 등과 관련한 약 7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OX 형태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인맥이 아닌 능력·도덕성 중심으로 '현미경 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은 추경호 의원과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 모두 기재부에서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행정고시 기수로 따졌을 때에는 추 의원(25회)이 최 전 차관(29회)보다 선배다.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내고 20·21대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는 등 행정·입법 경험을 두루 쌓아왔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윤 당선인과 이준석 당 대표의 화해를 이끄는 등 이번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정경제부와 기재부 재직 시절 금융·거시경제 정책을 두루 다뤘던 최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3년 후배인 것 말고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 윤 당선인의 전형적인 '능력 중심 인사' 사례로 꼽힌다.
최 전 차관은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또 다른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이날 정책특보로 임명된 강석훈 교수가 물망에 오른다. 강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회의원을 거친 뒤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아 경제정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강 교수는 이런 경력 때문에 새 정부 대통령실의 정책실장(가칭)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유력한 정책실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김 교수는 윤 당선인 선거 캠프의 경제공약을 총괄한 거시경제·국제금융 전문가로,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주요 부처 장관으로 직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한은을 이끌어 온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오는 31일 종료된다.
이날 정책특보로 임명된 김현숙 숭실대 교수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 교수는 윤 당선인 선거 캠프에서 사회복지 공약 마련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국민의힘 원내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윤창현, 유경준, 윤희숙, 송언석, 류성걸 의원 등의 경제팀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은 현직의원이란 점에서 국회법에 따라 국무총리, 국무위원 이외의 직을 겸할 수 없어 청와대 입성보다는 주요 부처 장관으로의 입각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