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근에 2만원이요?"…코로나가 쏘아올린 밥상물가

세종=유재희 기자
2022.06.05 07:30

[MT리포트] 코로나 2년 '살림살이 보고서'③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고통스러운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의 돈벌이는 늘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물가도 뛰었다. 씀씀이가 다소 늘었지만, 물가가 오른 걸 감안하면 더 먹고, 더 입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코로나 2년, 우리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삼겹살 한 근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등 밥상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실제 농축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약 15%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농가 인력이 부족해진 데다 글로벌 공급망까지 훼손돼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문제는 이러한 물가 상승이 소득 증가분을 상쇄하고 있어 서민들의 소비 여력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점이다.

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쇠고기 27.9%, 돼지고기 20.7%, 닭고기 16.1% 순으로 축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이 가축 사룟값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근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삼겹살(국산) 100g당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17% 상승한 2959원으로 3000원 선에 근접했다. 한 근(600g) 가격이 1만8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축산물뿐 아니라 전반적인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등했다. 팬데믹으로 해외 인력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농가의 작황 부진이 생긴 데다 물류 관련 노동력 부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돼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른 탓이다. KOSIS에 따르면 전년 대비 신선식품 가격 상승률은 2019년 -5.1%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2020년 9%, 2021년 6.2%로 2년 연속 큰 폭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약 15%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문제는 농축산물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삼겹살은 캠핑 수요가 늘어나는 7~8월에 가장 비싼 가격이 형성된다. 5% 중반대까지 오른 물가가 하반기에 6%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물가 상승분이 실제 가계 소득의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0%에 그쳤다.

지난 3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현 물가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생활·밥상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민생 안정 대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절적으로 여름철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보다 각별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 정육매장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7.4%, 2.6% 올랐다. 돼지고기가 무려 28.2% 올라 가장 많이 오른 품목으로 집계됐다. 2022.5.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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