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21년 12월 '민간주도 우주산업 소부장 발전협의회'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주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에 착수했다.
미국같은 우주산업 선진국보다 최대 20년가까이 뒤떨어진 우주산업 기술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시동을 건 셈이다. 이전까지 한정된 수요에 반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신뢰성이 필요한 특성 탓에 성장하지 못했던 국내 우주 소부장산업에 적절한 수요를 발굴하고 군(軍)이 개발한 기술의 민간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항공·우주·자동차·소재·에너지·방산· 서비스기업과 정부출연연구소, 지방자치단체 등 70여개 기관이 참여한 '민간주도 우주산업 소부장 발전협의회'는 대규모 자금투자가 필요한 우주사업을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주도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또 민간 우주산업 시대가 열리기 이전 우주 관련 소부장 개발은 주로 군에서 이끌어왔던 만큼 적절한 기술이전을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회는 △위성·서비스 △발사체 △산업기반 △에너지 △모빌리티 등 5개 분과 TF(태스크포스)로 나눠 우주산업 △수요발굴 △공동연구기획 △우주환경시험 △사업화협력 등 지원 방안을 집중 도출하고 군우주기술 민간이전 방안을 검토했다. 산업부는 협의회가 발굴한 과제를 △'소부장개발사업' △'민군기술협력사업'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등을 통해 R&D(연구개발)·민군협력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우주산업 소부장 지원정책 이듬해인 △2022년 6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11월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 △올해 4월 '한미 우주협력 공동성명 발표' △5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등을 계기로 강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4월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7대 분야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우주와 방산, 수소 등 3개 분야를 추가하기로 했다.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개수도 150개에서 200개로 늘렸다.
'갑'(최종제품 제조기업)보다 강한 '을'(소부장 기업)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강화된 이번 소부장 전략은 2019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일본의 기습 수출 규제를 극복한 노하우를 우주 등 미래 핵심전략산업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에도 우주소재 분야 기업과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 '탄소복합재 점프-업 파트너십'을 발족, 연내 우주항공 준야 탄소복합재기술 개발 종합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올해 3월 내놓은 '우주개발진흥시행계획'을 통해 우주 소부장 시장 창출 및 우주분야 스타트업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지구관측 저궤도 초소형 위성용 광모듈 △우주용 네트워크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양산화 △발사체 및 위성용 탄소복합소재 개발 등 소자급 우주 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우주기업의 기술역량 제고 및 자립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용펀드 조성 등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