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첨단산업 강국의 디딤돌, 글로벌 인재유치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2025.02.11 05:40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대한민국의 힘은 '인재(人才)'에서 나왔다. 우리는 풍부한 자원과 영토를 갖진 못했지만 열정과 집념으로 전 세계 곳곳에 K의 깃발을 꽂으며 반 세기만에 수출 6대 강국에 올라섰다. 주력 수출 품목이자 기간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철강, 석유화학에 이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성과는 눈부시다. 수출 5강을 눈앞에 둔 지금, 이러한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인재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그 인재의 출신, 국적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다.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산업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펼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첨단산업에서 해외인재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기업이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 풀을 넓혀야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술과 시장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둘째, 해외 전문가와 함께 연구하고 일할 기회는 기존 내부 인재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해외 인재 수혈로 기업 문화의 혁신과 글로벌화를 촉진해 왔고 실제 성과를 거뒀다.

주요국들은 해외 고급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민 제한을 주창해왔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고숙련 전문직 이민 비자(H-1B)의 필요성에는 수긍했다. 싱가포르는 원패스, 홍콩은 탑탤런트패스, 일본은 고도인재포인트제와 같은 제도적 유인책을 통해 고급 인재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자국으로의 정착을 꾀한다. 특히 인공지능(AI)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 유치 경쟁은 전쟁에 가깝다. 소수의 인력과 비용으로도 파괴적 혁신을 이뤄낼 수 있어 말 그대로 한 명의 천재가 만 명, 십만 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17일부터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이하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해외 인재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산업부가 추진한 특별법은 국내 인재 양성을 비롯하여 해외 인재를 위한 세제 혜택, 비자 간소화, 정주 여건 개선 등 국가 차원의 인재 유치 전략을 포괄한다. 곧 시행되는 우수 해외인재 인증서 '케이테크 패스(K-Tech Pass)'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특히 KOTRA는 2월부터 '해외인재유치센터(이하 센터)'를 설치하여 인재의 탐색과 채용, 정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센터는 전 세계 해외무역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한국 근무의 매력과 장점을 알리게 된다. 또한 채용이 확정된 이들이 국내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해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해외인재유치센터의 발족과 함께 첨단산업 혁신을 위한 해외 전문 인력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인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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