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자산 '역대 최대'…한은 "민간 해외투자 편중 완화해야"

김주현 기자
2025.11.05 13:39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이 당분간 해외투자 흐름이 지속되며 우리나라 순대외자산(NFA)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순대외자산 증가는 대외 건전성 강화라는 긍정적인 효과외에도 환율 약세 압력이나 국내 투자기반 약화, 통상 압력 등 부정적 측면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 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여 과도한 민간 부문의 해외투자 편중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GDP(국내총생산) 대비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비율은 55% 수준이다. 역대 최대다. 순대외자산은 지난해 4분기 처음 1조달러를 상회하는 등 최근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희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투자와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져 순대외자산을 확대했고, 2020년대 이후 해외 주식 비중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순대외자산 변화는 경상수지와 환율·자산가격 평가 등으로 결정된다. 장기적으로는 인구·재정 등 펀더멘털 요인과도 연계된다. 한은 연구진은 순대외자산 증감요인과 펀더멘털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나라 순대외자산이 안정화 경향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산가격 효과는 순대외자산을 안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그 효과가 약화되면서 국가별 순대외자산 안정점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는 순대외자산 안정화 경향과는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연구진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등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순대외자산이 계속 증가하고, 해외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금의 해외투자 지속과 국내투자 수익률 저하 등 순대외자산을 늘리는 다른 요인들도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순대외자산이 늘면 외환 안전판이 확대되고 대외 건전성이 강화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 △자본의 해외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 △환율 약세 압력 △글로벌 리스크 노출 △무역 불균형에 따른 통상 압력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 과장은 "특히 외환 관점에서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순대외자산 구성이 준비자산 등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은행·공공부문의 외화자산이 외환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여건 개선과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투자 편중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과장은 "일본은 2023년 2월 정부 주도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해 35년 만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세로 순대외자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선순환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추진 등을 통해서도 외국인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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