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미 통상합의로 불확실성 줄어…AI 붐은 이어질 것"

김주현 기자
2025.11.18 16:4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미국의 무역 합의로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8일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무역 긴장과 관세가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프런트 로딩' 효과로 실제 지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며 "하반기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미간 무역합의로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프런트 로딩은 관세 인상 전에 물량을 앞당기는 선수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이번 무역 갈등 이전부터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시작됐다"며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한국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와 관련해 "미국의 기초과학 강점과 한국의 제조·응용기술 강점을 결합하는 합작투자를 만들어 나간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성장 동력은 신기술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신기술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요인"이라며 "한국은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이자 성장 엔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기되는 'AI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중앙은행가로서 기술적 판단을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버블이 일부 있더라도 AI가 서버뿐 아니라 로봇·소형 기기 등 일상 제품에도 적용되는 '피지컬 AI'로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경쟁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AI 붐'은 계속될 것"이라며 "첨단 반도체칩뿐 아니라 기존 레거시 칩(구형·범용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안전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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