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전망 1.8%→2.0% 상향…반도체가 살렸다

최민경 기자
2026.02.26 15:08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6년 2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26. photo@newsis.com /사진=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p) 올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26일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0%, 1.8%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는 0.2%p 상향, 내년은 0.1%p씩 하향 조정됐다.

미국 관세정책은 15%의 임시 글로벌 관세 부과와 함께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 관세 등도 유지된다고 전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비교하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0.2%p)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0.05%p) △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시점 이연(+0.05%p) △정부의 소비·투자 지원책(+0.1%p) 등이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건설경기 회복 지연(-0.2%p)은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도 반도체 경기 호조 및 양호한 세계경제 성장세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과 관련해선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등 미 정부 대응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미 정부의 임시관세 부과로 우리나라에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되고 있어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성장 경로에는 미국 관세정책 외에도 반도체 경기와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9%로 전망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와 소비 회복, 전분기 역성장(-0.3%)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에서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1분기(+0.9%) △2분기(+0.3%) △3분기(+0.4%) △4분기(+0.4%) 등으로 각각 전망했다.

아울러 한은은 반도체 경기 전망에 따른 시나리오별 분석도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가 보류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전망(2.0%) 대비 0.2%p 높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3%p 오른 2.1%를 제시했다.

반면 반도체 수요가 정체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기존 전망 대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0.2%p, -0.3%p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성장률은 올해 1.8%, 내년 1.5%다.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2.2%, 내년 2.0%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2.1%였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비용상승 압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 높아진 2.2% 및 2.1%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당초 전망(1300억달러)보다 큰 폭 높은 1700억달러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은 1200억달러에서 14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반도체 가격의 큰 폭 상승 등에 힘입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올해 17만명, 내년 15만명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취업자수는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증가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되겠으나 민간고용은 서비스업 업황 개선, 건설경기 부진 완화로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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