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승용차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품목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에 따르면 2025년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3.4%로 전년(2.7%)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결제 수출은 품목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승용차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원화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원화 결제 수출이 33.1% 급증하면서 전체 비중을 끌어올렸다.
다만 원화 비중 확대를 곧바로 원화 국제화가 진전됐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결제 비중이 늘어난 것은 무역 측면에서 원화 사용 저변이 확대된 흐름은 맞다"면서도 "서비스 거래나 금융 거래 등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이 통계만으로 원화 국제화를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제 통화 구조는 여전히 달러 중심이다. 수출에서 달러화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지만 84.2%로 가장 높았고, 유로화(5.9%), 원화(3.4%), 엔화(1.9%), 위안화(1.3%) 순이었다. 주요 5개 통화가 전체 수출의 96.7%를 차지했다.
엔화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아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엔화 수출비중은 2년 연속 하락세다. 철강제품과 기계류·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위안화 수출 비중도 화공품,철강제품 등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면서 0.2%포인트 낮아졌다.
수입에서 달러화 결제 비중은 79.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원유 도입단가가 하락하면서 원유·가스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위안화 결제 비중은 3.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계류·정밀기기, 광물, 가전제품 등 중국산 수입 확대 영향으로 7년 연속 증가세다.
엔화(4.0%)와 유로화(6.0%), 원화(6.6%) 결제 비중도 각각 0.3%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화공품, 정보통신기기 등에서 결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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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결제 통화 비중은 상대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통화 비중이 올라가면 다른 통화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반도체 수출과 에너지 수입 흐름에 따라 달러화 비중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