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 효과…환율 33원·유가 90달러대로 급락

최민경 기자
2026.04.08 16:13
(서울=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7.56포인트(6.87%) 상승한 5,872.34, 코스닥 지수는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3.6원 오른 1,470.6원에 마감했다. 2026.4.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휴전 합의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장중 15% 안팎 급락하며 배럴당 9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6원 내린 1470.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1일(1466.5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500원대를 유지했다. 달러 인덱스도 98.8선까지 밀리며 달러 강세가 완화됐다.

원/달러 환율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2주 휴전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이란은 미군 철수,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을 포함한 10개 항 종전안을 제시했고 미국이 이를 협상 기반으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군사 충돌이 한 달여 만에 외교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불안이 급격히 완화됐다.

휴전 소식에 국제유가 역시 급락했다. 아시아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약 19% 하락하며 배럴당 91달러대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96달러 안팎에서 14~15% 내린 수준을 유지했다. 브렌트유 역시 13% 하락하며 95달러대로 하락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2주간 조건부 개방에 그쳐 통행 범위와 통제 방식, 통행료 부과 여부 등 구체적인 조건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국제유가는 단기 급락 후 안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WTI 기준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횡보한 뒤 연내에는 배럴당 70~80달러로 점진적인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해협 봉쇄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UAE·카타르 등의 생산 차질이 하루 약 750만 배럴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해협 통항이 재개되면 5월에는 약 670만 배럴로 축소되고 연말에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2주간 휴전에 들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와 수출업체 달러 매도까지 더해지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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