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 중인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NXC) 지분 일부를 NXC에 다시 매각한다. 물납가액보다 주당 2만4000원 더 비싸게 팔아 1조원이 넘는 세외수입을 확보하게 됐다. NXC의 재매입 자금 중 일부는 해외 외화자금에서 충당돼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XC로부터 물납받은 주당 가격이 553만4000원인데 주당 555만8000원에 매각을 체결했다"며 "작년 12월 정부 자산 매각 제도개선 마련 이후 300억원 이상 자산의 첫 매각 사례"라고 밝혔다.
앞서 고(故) 김정주 넥슨 회장 사망으로 2022년 유가족들은 약 4조70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NXC 주식으로 물납했다. 유족들이 정부에 내야 할 상속세를 주식으로 냈다는 의미다.
이번 매각 체결로 정부의 NXC 지분율은 30.6%에서 25.7%로 낮아진다. 매각 대금은 1조227억원 상당이다. 정부는 올해 세외수입 예산에 NXC 물납주식 매각대금 1조원을 반영한 상태다. 이번 매각으로 이를 달성하게 됐다.
구 부총리는 "정부가 물납으로 받은 것보다 더 비싸게 팔았단 의미에선 아주 좋은 매각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물납주식 등을 한국형 국부펀드 초기 자본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이번 매각 대금은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을 위한 법안이 준비되지 않아서다.
구 부총리는 "NXC가 물납주식을 되사기 위해 해외 자금 상당 부분 들고 오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부분이 외환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상법 개정으로 취득한 자사주는 소각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NXC는 이번 매입분을 소각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재경부는 물납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판단 원칙 아래 나머지 NXC 지분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새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중장기 과제로 밀린 유산취득세 등 상속세제 개편과 관련해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고, 시장의 의견과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듣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를 얼마나 상회할 것인지는 반도체 호황 정도,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할 것으로 6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 2월 기준 수출액이 일본과 이탈리아 넘어 세계 5위로 상승하고,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새정부 출범 이후 6단계 오른 세계 7위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보면 아직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AI(인공지능)과 반도체 업황 등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 가능성 더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부활 가능성과 관련해선 "자본시장의 상황, 시장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시점에서 검토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재정운용 기조와 관련해선 "역사적 대전환기에 재정이 세계 1등 경제 구현을 위해 현명한 투자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잠재 성장률을 높이고 양극화도 해소하고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파업 문제와 관련해선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활황을 보일 때 더 기회를 활용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노사 간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가 반도체를 못 구해 한국에 와 반도체를 구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간 불협화음이 일어나 스스로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움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노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허리펑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위해 13일 한국을 찾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별도 면담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