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땐 경제 시나리오 전면 수정…"성장률 1%대 추락 가능"

최민경 기자
2026.05.19 08:52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에 돌입한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날 수원지법은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2개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행위 중에도 평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규모 등에 대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2026.5.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 가능성이 새로운 하방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다시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F4 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공유했다.

현재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 4 말 기준 2.4%로 집계됐다. 3월 말(2.1%)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0.8%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씨티도 2.2%에서 2.9%로 전망치를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1.9%에서 2.5%로, 바클리는 2.0%에서 2.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2.3%에서 2.4% 0.1%p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는 각각 1.9%, UBS는 2.2% 전망을 유지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예상보다 강한 1분기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보다 반도체 수출의 긍정적 영향이 더 컸다"며 "상향 조정된 0.6%p 가운데 반도체 기여도가 0.3~0.4%포인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은의 지난 2월 전망치였던 0.9%를 0.8%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여도가 5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흔들릴 경우 성장 시나리오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대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이 이어지고, 이후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정상화에도 추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을 가정해 경제적 영향을 추산했다. 이 경우 올해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이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 2.0%를 기준으로 하면 파업 충격 현실화 시 성장률이 1.5%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KDI 전망치(2.5%)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성장률은 2% 안팎으로 내려오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감소 규모는 30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여기서 중간 투입분을 제외하고 실제 성장에 기여하는 부가가치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5조원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1분기 깜짝 성장 등을 반영해 한은이 기존 2.0%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중심의 성장 흐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한은 역시 관련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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