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연속 기준금리 2.5% 동결 속 '매파' 본색…인상 소수의견 2명

세종=박광범 기자, 최민경 기자
2026.05.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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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했다. 지난해 7·8·10·11월, 올해 1·2·4월에 이어 8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 개선세 속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통화위원 2명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5명은 동결에 표를 던졌지만 장용성·유상대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최근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낮추며 인하 사이클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7월 동결 이후 8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통위는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중동사태 전개 및 파급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성장·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금통위와 비교해선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가 다소 강해졌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 "물가의 상방 위험과 성장의 하방 위험이 모두 증대됐다"고 진단한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선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성장은 중동전쟁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한층 더 높인 것이다. 2명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영향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증대되면서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2월(2.2%)보다 0.5%p(포인트) 높인 2.7%로 새로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양호한 경기 개선세가 한은이 물가에만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금통위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 양호한 소비 흐름 등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해선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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