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린 '병맛' 드라마, '킥킥킥킥' VS '그놈은 흑염룡' [IZE 진단]

이경호 ize 기자
2025.02.26 10:56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사진=KBS, tvN

"병맛 노잼" vs "병맛 재미"

평일 드라마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다. '그놈은 흑염룡'과 '킥킥킥킥'에 대해서다.

'그놈은 흑염룡'은 tvN 월화드라마, '킥킥킥킥'은 KBS 2TV 수목드라마로 방영 중이다.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가 되어버린 첫사랑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문가영)과 가슴 속 덕후 자아 흑염룡을 숨긴 채 살아가는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최현욱)의 봉인해제 오피스 로맨스다. '킥킥킥킥'은 천만배우 지진희(지진희)와 한때 스타피디 조영식 PD(이규형)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이 두 작품은 각 채널의 평일을 대표하는 드라마 라인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응과 시청률은 극과 극이다. 두 작품은 방송 첫 주, 일명 '병맛'이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같은 단어지만 반응은 호불호가 나뉘었다. 인기를 가늠해 볼 만한 시청률 성적표 역시 극과 극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의 주인공 지진희와 이규형./사진=KBS

'킥킥킥킥'은 지난 5일 첫 방송한 후 시청률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해 8월 '완벽한 가족'을 시작으로 부활한 KBS 수목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시트콤임에도 불구하고 수목드라마로 편성됐기 때문. 전개의 중심이 되는 기둥이 있어 어떤 회차에서든 탑승 가능한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성격이있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언제든 탑승 가능성을 가졌던 '킥킥킥킥'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대량 이탈로 이어졌다. 1회 2.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이하 동일 기준)을 기록했다. 1회에서 지진희, 이규형 등 주연 배우들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코믹 연기와 황당 에피소드로 꾸려진 전개는 "병맛 드라마"로 불렸다. 나름의 재미를 보여준 듯했지만 이후 2회에서 1회 시청률이 반토막난 1.0%를 기록했다. 이후 3회에서 1.2%로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4회에서 0.7%를 기록했다. 이어 5회 1.0%, 6회 0.7%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시청률 0%대 진입은 '시청자들의 시청 하차'를 입증한 셈이 됐다. 앞서 지난해 '개소리' 이후 올초 '수상한 그녀'로 이어진 KBS 수목드라마는 시청률 3~4%대를 유지하며 시청률 반등을 호시탐탐 노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킥킥킥킥'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B급 감성의 코믹극, '병맛'의 반전 재미를 기대했지만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킥킥킥킥'의 부진은 단순히 '노잼'(재미없음) 뿐만은 아니다.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 과했다. 특히 극 중 지진희 역의 지진희의 코미디 연기는 그의 열연과 달리 몰입도를 저하시켰다. 기존의 젠틀한 이미지와 로맨틱한 모습을 벗은 것까진 좋았는데, 공감이나 웃음 유발의 연기까지는 아니었다. 물론 일부 신에서 뜻하지 않는 실소를 유발했지만, 이후 장면들과 연결고리가 끊겼다. 소리 치고, 강압적인 모습 등은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아닌 불호로 이어졌다. 조영식 PD 역의 이규형 역시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던 그 신경질적이고 자의식 강한 연기는 나름의 재미는 있었지만 극 흐름이나 다른 배우들과 호흡이 부조화였다. 이외에도 노인성 역의 정한설, 강태호 역의 김은호, 이민재 역의 이민재, 가주하 역의 전소영 등도 지나치게 과장된 연기로 캐릭터를 향한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시청자들이 과몰입 해야하는데, 시트콤을 책으로 배운 듯한 연출과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 열전에 시청자들의 인내심이 한계를 넘어섰다. KBS 드라마답지 않은 젊은 감성을 담아낸 도전은 좋았지만, 의묙만 너무 앞섰다.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사진=tvN

'킥킥킥킥'과 달리 최현욱, 문가영 주연의 '그놈은 흑염룡'은 방송 2주차에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 4%대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에 이어 2회 시청률은 각각 3.5%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3회 4.5%, 25일 4회는 4.1%를 기록했다. 4회에서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4%대 시청률을 지키며 tvN 월화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놈은 흑염룡'은 1회부터 시청자 사이에서 '병맛'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B급 병맛 코미디' '병맛 로맨스' 등으로 불렸다. 수식어 '병맛'이 불호(不好)가 아닌 호(好)의 반응이었다. 남녀 주인공의 설정, 극 전개의 중심 스토리는 황당하지만 재미로 이어졌다. 병맛 뒤에 붙는 캐릭터와 에피소드의 반전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놈은 흑염룡'은 극 전개와 함께 캐릭터 보는 재미가 있다. 남자 주인공 반주연 역을 맡은 최현욱은 반전 설정을 다채롭게 소화해 내고 있다. 이중생활이라는 설정에 따라 표정이나 말투는 각 생활에 맞게 표현해 내고 있다. 비밀이 탄로나 당혹스러운 상황에서의 표정 연기는 친근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숨긴다고 숨기지만, 숨겨지지 않는 그의 표정은 'B급 병맛 코미디'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최현욱과 함께 극을 이끌고 있는 여주인공 문가영의 톡톡 튀는 연기도 '그놈은 흑염룡'에 몰입감을 더한다. 티격태격하면서 어느 새 썸의 시작을 이뤄냈다. 문가영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유쾌함, 극복 매력이 빛을 냈다. 똑부러지는 캐릭터를 똑부러지게 연기하는 문가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병맛'이라 불리고 있지만, 그 속의 반응은 천차만별인 '킥킥킥킥'과 '그놈은 흑염룡'.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는 배우들이 어떤 열연을 펼칠지, 어떤 전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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