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소미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그렇지만 아직도 스물넷에 불과한 전소미는 오랜 시간 봐왔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꺼내 들었다.
전소미는 11일 두 번째 EP 'Chaotic & Confused'(카오틱 & 컨퓨즈드)를 발매한다. 앨범 발매를 앞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번 앨범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Chaotic & Confused'는 보다 솔직하고 다양한 이야기들과 함께 음악적 도전화 변화를 집약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선언하는 이정표다. 나를 둘러썬 여러 가지 혼돈스러운 상황, 아티스트로서의 고민과 내적 갈등 속에어 발견한 나 자신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혼란스러운 저의 시기를 담았어요. 지금까지의 앨범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당시 제일 잘하고 있는 노래를 담는데, 이번에는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겪었던 것 같아요. 10년 차가 됐지만, 아직 어린 나이고, 솔로이다 보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솔로 가수는 특히 신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고 어떤 게 신선한 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어요. 어디까지 신선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인간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에 성숙해졌다고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타이틀곡은 'CLOSER'(클로저)다. 2007년 발표된 션 킹스턴의 'Beautiful Girls'를 샘플링한 'CLOSER'는 스터터 하우스라는 생소한 장르의 곡으로 관능적인 무드와 대비되는 강렬한 에너지, 웅장하고 세련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앨범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곡이에요. 많은 분들이 댄스곡으로 퍼포먼스가 중심이 된 'Fast Forward'(패스트 포워드)를 좋아해 주셨는데, 성숙한 분위기의 선공개곡 'EXTRA'로 스근하게 컴백 소식을 알리고 타이틀곡 ''CLOSER'로는 대중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또 장르적으로 한 단계 깊이 들어가면서 'EXTRA'를 잇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밖에도 포스트 펑크 스타일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Escapade', 뉴 디스코 R&B 사운드의 선공개 싱글 'EXTRA', 변화무쌍한 전개를 들려주는 하이브리드 팝 트랙 'Chaotic & Confused', 감성적인 멜로디의 R&B 트랙 'DELU' 등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장르가 다 달라서 하나로 모으는 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동시에 그 시기에 잘했던 곡들이니까 진정성이 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전소미는 작사·작곡은 물론 비주얼과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크리에이티브에 종합적으로 참여하며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작사·작곡은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고 혼자 노래를 부르는 정도였어요. 편하긴 했지만, 자신감은 없었는데 소속사 프로듀서 오빠들이 자신감을 끌어줬어요. 곡을 써보니까 신기하고 예전 것과 지금 것을 비교하면 업그레이드 된 게 느껴지더라고요. 별로면 절대 올려주지도 않아요. 비주얼적으로도 'EXTRA'부터 방향성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곡의 콘셉트에 맞춰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면, 이번에는 곡의 콘셉트 말고도 내제된 표현 방식, 의미, 연기에 대해서도 신경 썼어요."
앞서 'DUMB DUMB' 'ICE CREAM'등의 곡으로 하이틴 이미지를 내세웠던 전소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불편한 앵글이라고 해야 할까요? 예쁘지만은 않은 장면들도 많이 담고 살리려고 했어요.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많이 보여드린 것 같은데 저한테서 보신 적 없는 모습일 거예요. 저를 오랫동안 봐오셨던 분들, 또 저를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 모두 앞으로 제가 어떤 식으로 바뀔지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전소미가 말한 '소속사 오빠'들은 테디, 빈스 등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다. 이들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에 참여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듀서 진이기도 하다.
"이미 멋있었지만, 더 멋있어졌어요. 저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걸 옆에서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 노래들이 사랑을 받는 게 더 행복해요. 앞으로도 더 다양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전소미의 소속사 더블렉레이블은 프로듀서진뿐만 아니라 올데이 프로젝트, 미야오 등 소속 아티스트들 모두가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예전부터 이들을 지켜봤던 전소미는 부담보다 진심으로 이들을 축하했다.
"부담이 되는 요인은 전혀 아니에요. 지금은 직원이 150명이지만 예전에는 15명 밖에 안 될 정도로 회사가 작은 규모라 월말평가에도 들어가고 연습생 대부터 친하게 지냈거든요. 친구들이 데뷔한 것들이 언니, 엄마의 마음으로 좋았어요. 오히려 이 기세로 회사가 잘나갈 수 있게 잘해볼까 싶었어요."
이렇듯 새로운 모습과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컴백한 전소미.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공백기가 짧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소미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도 성숙하기 위한 과정이 었다고 설명했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쉬는 게 아니고 늘 자기 계발 중이라고 생각해요. 주위 분들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고 배워나가고 성장하는게 큰데, 인간적으로도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사업에 집중하느라 컴백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브랜드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사업가와 가수 서로 피해를 입히자 말자고 스스로 약속했어요. 제가 조금 더 바쁘고 힘들 뿐 잘 계산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컴백을 앞두고도 브랜드의 프로모션, SNS 마케팅 회의도 다 마쳤어요. 지금은 신경 쓸 일 없이 음악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연락이 와도 딱 나눠서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순조롭게 진행 되고 있어요."
컴백만큼이나 팬들이 기다리는 것이 공연이다. 팬미팅을 가지긴 했지만, 전소미는 활발하게 투어를 다니고 있지는 않다. 전소미는 팬들의 기다림을 잘 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객관화가 잘되는 편인데 콘서트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안 한다'는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곡 수도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요. 오래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 급하지 않게 하고 싶어요."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가지는 않는 모습에서는 24살지만,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내공이 느껴졌다. 전소미는 앞으로도 퀄리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꾸준한 성장을 약속했다.
"요즘 솔로 가수 분들이 많고, 각자 부르는 스타일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는데, 저는 퀄리티로 승부할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저만의 단어들과 표현범이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보여주는 성장캐의 모습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늘 여러 방면으로 성장하면서 듣는 재미, 보는 재미로 만족감을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