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새 영화 '호프'가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 등 공식 초정작을 발표했다.
'호프'는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이다.
나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부터 '황해', '곡성'에 이어 이번 '호프'까지 연출한 모든 장편 영화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기록을 쓰게 됐다.
'호프'는 그의 작품 중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경쟁 부문은 전 세계 영화 중 약 20편 내외만 선정되는 핵심 섹션이다. 감독의 연출력과 작품성을 직접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이 영화는 비무장지대 인근 마을에서 호랑이 출현 소식이 퍼지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는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에 더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글로벌 배우들이 합류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한국 영화계가 이번 영화제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해 공식·비공식 부문을 합쳐 한국 장편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는데 올해는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돼서다.
한편,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는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초청됐다. 이 영화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번져 건물이 봉쇄되고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고수, 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열린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