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윤경호, 13시간 묵언수행 '半성공'…네 번 입열었지만 웃음·호감은 '大성공'

한수진 ize 기자
2026.07.14 06:55

'김부장' 시청률 13% 공약 지키려 13일 오전 7시부터 침묵 돌입
발언 한 번에 5분씩 추가…총 20분 연장 끝에 오후 8시 20분 종료

배우 윤경호가 드라마 '김부장'의 시청률 13% 돌파 공약인 13시간 묵언수행을 13일 오전 7시부터 진행했다. '두시탈출 컬투쇼' 출연 중 수다 본능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총 20분의 페널티를 받았으나 팬 사인회 등 남은 일정을 침묵 속에 소화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 8시 20분 묵언수행을 종료한 그는 내 안의 소리가 시끄러웠다는 소감을 전하며 공약 이행을 마무리했다.
배우 윤경호 / 사진=스타뉴스 DB

'연예계 대표 수다쟁이' 배우 윤경호가 안간힘을 다해 입을 꾹 닫았다. 비록 침묵의 둑이 몇 차례 무너지며 총 20분의 페널티를 얻었지만, 말하고 싶은 본능과 필사적으로 싸우는 모습만으로도 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김부장'의 흥행 열기에 힘을 보탰다.

윤경호는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영상과 함께 "8시 20분 묵언수행 종료했습니다. 앞으로도 '김부장'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기며 후련한 종료 소감을 전했다.

비극(?)의 씨앗은 지난달 열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뿌려졌다. 당시 윤경호는 시청률 13% 돌파 시 '13시간 묵언수행'을 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설마 했던 시청률은 방송 2회 만에 전국 15.7%를 시원하게 돌파했고, 윤경호는 13일 오전 7시부터 카메라가 없는 화장실에서조차 침묵하겠다는 굳은 맹세와 함께 고난의 길에 올랐다.

가장 큰 고비는 당일 생방송으로 진행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였다. '저는 묵언수행 중입니다'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그는 주변의 "소리는 낼 수 있지 않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고개를 저으며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대신 준비해 온 화이트보드에 "13번밖에 쓸 기회가 없다", "말씀을 나눌 수 없어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을 적어내 배꼽 잡게 했다.

배우 윤경호 / 사진=윤경호 인스타그램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묵언수행은 완벽하지 못했다. 입을 한 번 열 때마다 5분씩 추가된다는 가혹한 룰이 적용된 가운데, 틈을 타 마이크가 주어지자 윤경호의 수다 본능이 폭발했다.

그는 속사포 랩을 하듯 캐스팅 비화부터 감독님을 향한 감사 인사, 심지어 6화에 등장한 자신의 복장이 '날아라 슈퍼보드'의 저팔계 같다는 시청자 반응까지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여기에 해병대 방청객을 향한 긴 부연 설명을 하려다 제지당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결국 거듭된 수다 폭발로 총 20분의 시간이 추가됐고, "말하고 싶어 죽겠다"며 괴로워하는 그의 절규는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컬투쇼' 방송이 끝난 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서울 목동 SBS 로비에서 약 200명과 팬 사인회를 진행한 윤경호는 또 한 번 인내심을 시험받았다. 평소 같았으면 팬들과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쉴 새 없이 수다 꽃을 피웠겠지만, 이날만큼은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쉬운 대로 말 대신 따뜻한 눈빛과 미소, 그리고 정성스러운 사인만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팬들과 조용하지만 애틋한 교감을 나눴다.

우여곡절 끝에 연장된 시간까지 모두 채우고 입을 연 윤경호는 "말을 못 하니까 내 생각이 나한테 말로 들리더라. 말을 안 하는데도 내 안의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고 소감을 말하며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비록 한마디도 하지 않는 완벽한 묵언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윤경호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말을 참지 못해 수차례 페널티를 받는 모습은 큰 웃음을 안겼고, 평소 주변을 향한 칭찬과 긍정적인 말로 분위기를 이끌어온 그의 무해한 수다 본능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공약 이행을 위해 끝까지 애쓰는 진정성과 유쾌한 실패가 맞물리며 윤경호를 향한 호감은 더 커졌고, 이번 묵언수행은 '김부장'의 흥행 열기까지 끌어올린 성공적인 공약 이벤트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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