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인엽이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능청스러운 직진 로맨스와 애틋한 첫사랑 서사를 유연하게 오가며 장르에 최적화된 매력을 입증,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황인엽은 지난 13일 첫 방송한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천재 영화감독 우수빈 역으로 등장했다. 수빈은 세련된 비주얼과 여유 넘치는 태도 뒤에 오랫동안 한 사람만을 바라본 깊은 마음을 숨긴 인물이다.
첫 등장부터 존재감은 만개했다. 영화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우수빈은 자신에게 꿈을 알려준 첫사랑 주이재(이혜리)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카메라 너머 주이재를 바라보듯 약속을 지켰다는 뜻을 전한 그는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황인엽은 흔들림 없는 시선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성공한 감독의 아우라를 표현하며 캐릭터의 서사를 단숨에 열었다.
15년 만에 주이재와 다시 만난 장면에서는 우수빈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살아났다. 자신을 피하려 책상 아래 몸을 숨긴 주이재에게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네고, 차가운 반응에도 "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마음을 밝혔다. 날 선 말을 들어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설렘으로 되받아치는 모습은 두 사람의 로맨스에 경쾌한 긴장감을 더했다.
황인엽의 장난기 어린 눈빛과 자연스러운 미소, 힘을 뺀 대사 표현도 우수빈의 직진 매력을 배가했다. 상대의 경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를 좁히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다가오면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어울리는 안정적인 소화력을 입증했다.
가벼운 설렘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우수빈이 주이재를 사랑하게 된 과거와 두 사람 사이에 남은 상처를 그리는 장면에서는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가 빛났다. 꿈이 없던 시절, 영화감독을 꿈꾸며 반짝이던 주이재를 동경하다 사랑에 빠진 소년의 마음부터 현재 자신을 "후회"라고 규정하는 주이재의 말에 무너지는 모습까지 세밀하게 표현했다.
특히 빗속에 홀로 남겨진 엔딩에서는 우수빈이 품고 있던 미안함과 후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사랑을 눈빛 하나로 전달했다. 밝고 여유로운 겉모습과 달리 첫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인물의 내면이 드러나면서 15년 전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황인엽은 화려한 성공을 거둔 영화감독의 당당함과 첫사랑을 향한 변함없는 순애보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우수빈을 입체적인 인물로 완성했다. 능청스러운 웃음과 애틋한 감정을 모두 잡은 황인엽이 '그대에게 드림'을 통해 어떤 로맨스를 이어갈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