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연출한 한국 드라마의 큰 별 안판석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64세.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 제작진은 지난 12일 "안판석 감독님께서 이날 향년 64세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안판석 감독님께서 12일 향년 64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할 수 있도록 장례 일정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안판석 감독이 마지막으로 연출한 작품은 오는 10월 공개하는 '연애박사'다.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아 로봇연구실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촬영과 편집을 모두 마친 상태로 예정대로 방송할 예정이다.
안판석 감독은 1987년 MBC에 입사해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를 처음 선보인 뒤 '짝',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 '하얀거탑' 등을 만들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까지 꾸준히 작품을 내놓았다.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에서는 사랑에 빠진 인물들의 감정을 현실적인 장면과 호흡으로 풀어냈다. '하얀거탑'과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병원 조직과 상류층 사회를 배경으로 권력의 이면을 비췄다.
2007년 '하얀거탑', 2014년 '밀회'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두 차례 받았다. 2018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드라마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영화 연출에도 영역을 넓혀 2006년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을 선보였다.
고인과 인연을 맺은 방송·연예계 동료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1987년 MBC 입사 동기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과 '밀회'에 출연한 김혜은은 SNS를 통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하얀거탑'의 김명민, '국경의 남쪽'의 차승원도 한 매체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