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를 일반분양가보다 최고 2억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어요. 오피스텔도 3000만~4000만원 저렴하고요. 물량이 많이 빠지고 있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일단 가계약이라도 하세요."(서울 용산역 전면 2·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원 물량 분양관계자)
서울시내 옛 집창촌 중 한 곳이었던 용산역 앞 도시환경정비사업 2·3구역 재개발단지인 '용산푸르지오써밋'과 '래미안용산' 현장. 공사장 옆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진 '조합원 분양홍보관'에선 분양대행업체 담당자들이 조합원 물량에 대해 분양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통상 조합원이 보유한 물량(분양권)은 현지 공인중개업소 등을 통해 거래되지만 이례적으로 홍보관까지 등장한 것이다. 분양대행업체는 조합원 물량은 일반분양분보다 아파트의 경우 1억~2억원, 오피스텔은 5000만~7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같은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상가와 집창촌을 재개발한 단지로 조합원들이 적어 1인당 2~3개 이상 물량을 갖고 있다"며 "일부 조합원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분양사무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 '용산푸르지오써밋'의 경우 아파트 148.82㎡(이하 전용면적) 조합원 물량은 일반분양가(15억5529만~17억3740만)보다 2억원가량 싼 13억~15억원에 판매됐다. 오피스텔 35㎡ 조합원분도 3000만~7000만원 싼 3억7000만~3억8000만원선이다.
'래미안용산'도 181.01㎡ 조합물량이 일반분양가(20억9090만~21억7850만원)보다 1억7000만~1억9000만원가량 싸다. 오피스텔 47㎡도 1000만~3000만원가량 저렴한 4억5000만~4억6000만원에 계약할 수 있다.
조합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현재 미분양 물량을 파는 시공업체들은 속이 탄다. 현재 삼성물산은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대우건설은 공사현장과 2분거리에서 각각 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두 단지 모두 아파트의 경우 10% 안팎, 오피스텔은 50%가량 미계약분이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분양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홍보관까지 만들어 판매에 나선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분양권 판매 자체는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 다만 분양권 거래과정에서 등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일반분양을 맡아 진행하는 시공업체나 자치구에서 조합원들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며 "다만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피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