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는 옛말…"집 고를 때 학군보다 생활환경이 1순위"

엄성원 기자
2016.01.08 05:25

[2016 머니투데이-KB국민은행 공동 설문조사]학군 원칙은 옛말, 공원, 교통 등 생활편의 최우선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이사를 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맹모삼천지교'를 먼저 떠올린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이다. 요즘은 학군보다 '이것'이 먼저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12월10일부터 21일까지 11일간 KB부동산 회원 7090명(유주택자 4881명, 무주택자 22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택구매의향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입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조건으로 공원, 커뮤니티시설 등 생활환경이 꼽혔다.

주택 구입시 최우선하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2.4%인 3009명이 생활환경을 선택했고 교통(2661명, 37.5%), 직장과 주거지 접근성을 의미하는 '직주 근접'(773명, 10.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통적인 주거 선택의 기준인 '학군'을 선택한 응답자는 652명(9.2%)에 불과했다. 전체 4개 보기 중 가장 낮은 응답 비율이다.

주변 환경과 교통 등 생활편의를 중시하는 경향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주거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생활환경을 답한 비율은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일제히 40%를 상회했다. 교통 역시 일제히 30~40%대 응답 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학군을 우선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진학 자녀가 많은 '35~45세 미만' 연령대에서만 두자릿수를 기록했을 뿐 다른 연령대에서는 모두 10%를 밑돌았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젊은 세대일수록 주택 구매시 직장과 주거 근접성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도 이번 설문조사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25~35세 미만의 경우, '직주 근접'을 가장 우선한다고 답한 비율이 15.7%에 달했고 25세 미만 응답자의 13%도 직주 근접을 주택 구매 결정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주택 규모에 대한 질문에서는 중소형 주택형을 선호하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38.5%가 선호 주택형으로 '60㎡ 이상~85㎡ 미만'(이하 전용면적 기준)을 택했고 '85~102㎡ 미만'이 35.3%로 뒤를 이었다. 60㎡ 미만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14.1%에 달했다. 반면 102~135㎡ 미만과 135㎡ 이상 등 대형 주택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9.6%와 2.5%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원이나 교통 인프라 등 생활편의를 중시하는 경향은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며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부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한 투자 대상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소형 주택 선호 역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1~2인 가구 증가와 실속형 주거문화 확산 등으로 매매는 물론 임대차 시장에서도 중소형과 대형 사이 온도 차가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