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아스팔트 역대 최대 상승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건설공사비지수가 급등했다. 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아스콘·아스팔트 품목 지수는 지수 집계 이후 최대폭 상승하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29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발표한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 대비 1.75% 상승한 136.88(잠정치)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4% 뛴 수치다.
전월 대비 1.75%의 상승폭은 2022년 1월의 2.04% 이후 4년3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건설업계는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지수 상승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건설공사비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긴 했지만 통상 유가 등의 영향이 실제 지수로 반영되기까지는 일정 수준 시차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제한적으로만 반영되던 전쟁 영향이 4월분부터 폭넓게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건설공사비지수 구성 항목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원유 가격과 연관이 깊은 '아스콘 및 아스팔트제품'이다. 전월에 비해 무려 28.83% 폭등했다. 이는 공사비지수 집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이전 최고 기록은 1998년 4월의 21.54%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인 2월27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72.48달러, 67.0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가는 폭등하기 시작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3월31일 배럴당 118.35달러를, WTI 선물은 지난 4월7일 배럴당 112.95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63.3%, 68.5%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유가 급등세가 4월 건설공사비지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공사비 상승은 건설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전국에서 289곳의 종합건설업체가 폐업을 신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5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건설업체의 피해 지원과 더불어 소비자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건설·금융업권 합동 간담회 후속조치로 건설공제조합, 전문건설공제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과 협력해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어려움을 겪는 업계를 위해 특별융자와 보증수수료 인하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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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수급 차질을 핑계로 한 부실시공도 엄단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아 "자재 수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규격 미달 제품을 사용하거나 시공 절차를 건너뛰는 부실시공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