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500억 르네상스호텔 사업, 현대·대우건설이 맡는다

배규민 기자
2016.07.20 04:50

3개 업체 공동 시공…발주처 인수 잔금 지급 이슈 여전

서울 강남 벨레상스서울호텔(옛 르네상스호텔) 자리에 38층 높이 복합 건물을 짓는 공사를 현대가의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는다. 강남 최고 핵심 입지에 랜드마크 건물을 올린다는 상징성뿐 아니라 공사비만도 35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공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호텔 인수자인 브이에스엘(VSL)코리아는 최근 사업 시공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을 각각 선정했다.

VSL코리아는 지난달 주요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았다. VSL코리아는 계획서를 면밀히 심사한 결과, 이들 3개 업체 공동 시공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최종 계약 전으로 협상단계에서 일부 세부 사항이 변경될 여지는 남아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옛 르네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자리에 최고급 호텔, 오피스텔, 판매시설, 컨벤션시설 등이 입주하는 38층 높이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는 연면적 23만1405㎡ 규모로 지하철 2호선인 선릉역과 역삼역 사이의 테헤란로와 언주로가 교차하는 지점의 금싸라기 땅이다. 호텔 인수액 6900억원에 공사비 등 개발 비용을 더하면 총 사업비는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금 조달 문제로 호텔 인수작업이 원활치 않다는 점이 최종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5월 계약금 10%를 납부하고 인수 계약을 한 VSL코리아는 인수액의 90%인 약 6200억원을 지난 7월8일까지 납부하지 못해 납부시기를 한 차례 연장했다. 만약 오는 9월6일까지 잔금을 내지 못하면 계약금 690억원을 날리고 사업도 무산된다.

인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일부 나온다. 시중 대형은행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부 대형은행들은 인수자금 대출뿐 아니라 개발 사업 참여에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선사 등 이슈로 자산 건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이 아니면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르네상스호텔 인수 자금 대출 건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금액이 6000억원이 넘는 등 금액이 클 경우 은행 여러 군데에서 신디케이션(집단대출)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일부 은행이 고사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

VSL코리아는 인수 자문사로 한화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가 아직 진행 중인 건으로 자금 조달 상황 등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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