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K스포츠재단 지원을 빌미로 세무조사 편의를 부탁했다는 보도에 대해 부영 측은 3일 안 전 수석이 언론에서 거론한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부영 측의 해명과 달리 안 전 수석과 이 회장은 모두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사람 모두 회의 초반에 자리를 떠나 그 사이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한겨레신문 등은 K스포츠재단 회의록 등을 인용해 지난 2월 안 전 수석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회의실에서 이 회장을 직접 만나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이 회장은 부영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부영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 자리에 안 수석은 자리하지도 않았다"며 "이 회장은 정현식 사무총장, 박헌영 과장 등 K스포츠재단 사람들과 인사만 한 뒤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재단에서 시설 건립 지원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이미 3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고 세무조사 중이라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부영이 앞서 K스포츠재단에 지원한 3억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업의 매출과 자산 규모 등에 따라 부영에 요청한 금액이다.
이 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정이 있어 빨리 자리를 떠났다"며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어떤 요청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영의 해명과 달리 안 전 수석이 당시 자리에 있었던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이 회장과 안 수석 간의 대화 여부 등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초점은 둘 간의 대화 내용에 모아진다. 안 수석이 구체적인 액수를 거론하면서까지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구했는지와 이 회장이 대가성 청탁을 했는지가 핵심이다.
이와 관련, 한 재계 관계자는 "실제 청탁이 오고 갔는지는 모르지만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 핵심 인사와 피조사기업 경영자가 직접 대면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